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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리뷰 깜짝 인수, 세계 교육시장 흔드는 이 남자

“위대한 질문에는 적절한 대답이 아닌 혁신적인 대답이 필요하다.”

서른 살을 갓 넘은 젊은이가 창업하며 한 말이다. 창립 멤버들에게 ‘1%의 소수가 누리는 삶의 기회를 소외된 99%도 누리게 해주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빈부 격차 해소, 기회 균등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2010년 4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목표로 ST유니타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6년. ST유니타스는 영단기·공단기 등 교육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혁신적인 콘텐트로 국내 에듀테크(edutech) 시장의 선두에 섰다. 지난해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임직원 수는 1200명에 달한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의 ST유니타스 사무실에서 그 젊은이를 만났다. 윤성혁(37·사진) 대표다. 회사 이름에 나오는 ‘ST’가 무슨 뜻일까. 윤 대표는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 사용한 돌 ‘Sling Stone(물맷돌)’의 약자”라고 했다. 실제로 기존 업계에 그는 다윗 같은 존재였다. 현재 60여 개 브랜드 대부분을 동종 업계 1위에 올려놓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로켓 같은 성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국내 교육업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학습의 효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단기 고득점 방법론’, 무제한 수강이 가능한 정액제 상품 ‘프리패스’ 출시 등의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의 윤 대표는 병역특례로 이투스에서 일하다 교육사업에 눈을 떴다.

영단기(토익·토플·텝스 등 영어시험 대비)는 토익 단기 고득점자 1444명을 연구해 그들의 공부 습관과 공부법을 제시했다. 공단기(7·9급 공무원, 경찰·소방공무원 시험 대비) 역시 2만7833명의 합격자를 분석해 단기간에 합격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특히 가격 거품이 상당했던 공무원 수험 시장에 타사 대비 10% 가격으로 내놓은 ‘프리패스’ 상품은 단박에 수강생을 불러모았다.
이달 초 ST유니타스는 미국의 글로벌 교육기업 프린스턴리뷰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1981년 설립한 프린스턴리뷰는 SAT·ACT 등 미국 대학·대학원 입시 준비시험 관련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미국 교육시장을 빠르게 주도하고 전세계 시장까지도 발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국 온라인 교육시장이 오프라인 대비 10%에 불과한 상태”라며 “시장이 기대처럼 급성장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윤 대표가 글로벌 시장 개척에 뛰어든 것은 국내에서 선제적 서비스를 개발해 급속하게 성장했던 온라인 게임이나 SNS사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후발주자에게 추월 당하는 사례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페이스북·우버·에어비앤비와 같이 IT기술을 등에 업고 각 산업을 바꾼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를 주목해야 한다”며 “ST유니타스의 검증된 기술력, 프린스턴리뷰가 보유한 방대한 학습 데이터베이스(DB)와 브랜드파워를 결합해 세계 최고의 교육 콘텐트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교육’에서 ‘창직(創職)’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평생 직장이 사라진 상황에서 재취업을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5년엔 전국 42개 캠퍼스를 갖춘 MBC아카데미뷰티스쿨을 인수했고, 지난해엔 경단녀(경력단절녀) 등을 위한 직업교육 브랜드 스콜레를 선보였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교육 시장 역시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과 결합할 것”이라며 “이 글로벌 교육 플랫폼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 가정교사 개발, 교실과 학교에 대한 롤모델 정립 등으로 세계 교육의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지금 우리가 보여드린 것은 야구로 치면 1회초에 불과하다 ”고 말했다.

글=조득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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