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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테러단체 무기거래 발각…미국, 대북 선제공격 명분 늘어나

 
지난해 8월 이집트에 정박했던 북한 선박에서 무기가 발견되어 이집트 당국이 압류했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북한은 2006년에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에 따라 무기거래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선박에서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2014년 알자지라 방송 특파원과 인터뷰 중인 무장조직원 뒤에 대전차로켓이 보인다. [사진 알자지라 방송 캡처]

2014년 알자지라 방송 특파원과 인터뷰 중인 무장조직원 뒤에 대전차 미사일이 보인다. [사진 알자지라 방송 캡처]

이집트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기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로 유입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 조직원이 북한의 무기를 사용하던 모습이 2014년 포착된 바 있다. 중동지역에서 북한의 무기가 발견되는 것은 더 이상 예사로운 일은 아니다. 과거 시리아 내전에서도 1980년대 북한이 수출했던 무기들이 발견되었다. 이번에 주목받는 대전차 미사일은 이미 북한의 관영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하마스 조직원(사진 왼쪽)이 조작하는 대전차 로켓과 북한에서 2014년 실시한 시험 발사 [사진 중앙포토]

하마스 조직원(사진 왼쪽)이 조작하는 대전차 미사일과 북한에서 2014년 실시한 시험 발사 [사진 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2014년 7월 대전차 로켓 시험발사를 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에도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하며 ‘휴대용 레이자 유도반땅크로케드’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불새-3’로 소개한 대전차 미사일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9k111 Fagot’ 대전차 미사일을 독자적으로 개량했다. 70년대부터 생산된 Fagot 미사일은 광섬유로 유도되는데 사거리는 2.5km이며 관통력은 장갑 40cm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에서 배치했던 토우(TOW) 미사일과 유사하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시험발사 [사진 중앙포토]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시험발사 [사진 중앙포토]

‘불새-3’는 천마호와 선군호 등 전차에 탑재한 대전차 미사일은 사거리가 보다 더 길고 파괴력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차에 탑재한 ‘RPO-A Shmel’ 은 거치형인 ‘9k111 Fagot’ 보다 크기가 작은 휴대형 미사일이다. 북한은 ‘불새-3’를 제한적으로 운용할 뿐 아직 본격적으로 배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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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2009년에도 화물수송 비행기에 무기를 실어 나르다 방콕 공항에서 발각된 적이 있다. 압수된 35t의 무기에는 지대지 로켓, 휴대용 대전차 로켓(RPG)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에서 구매한 무기였다. 하마스는 2014년에도 북한과 수십만 달러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조직이 땅굴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 Debkafile 홈페이지 캡처]

하마스 조직이 땅굴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 Debkafile 홈페이지 캡처]

하마스와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상관없이 오히려 더 가깝게 협조하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로 무기를 반입하면서 이스라엘 드론(Dron)에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은밀한 공급방법을 모색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감시를 피하고자 여러 개의 터널을 만들었는데 북한에서 기술을 지원했다고 한다. 북한은 휴전선 일대에 남침용 터널을 만들었고 공습에 대비해 지하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건설했다. 북한은 세계적인 수준의 땅굴 건설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방 관련 국책연구소 전문가는 “북한에서 불법적으로 무기를 거래하면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미국과의 갈등 요인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개된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북한이 쿠바, 이란, 시리아에 미사일과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헤즈볼라, 하마스에 무기 판매와 군사훈련을 제공했기 때문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될 이유가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의회 조사국은 부시 행정부가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자 2009년부터 북한은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에서 발간한 ‘2017 국제정세전망’을 보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중 친이스라엘 기조 아래 이스라엘과 안보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투쟁 동력을 확보하고 이스라엘 북부 헤즈볼라와 함께 이스라엘 내 테러를 심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따라서 북한이 하마스와 관계를 강화할 경우 미국의 이익과 충돌하게 된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 신임 국무장관은 청문회 과정에서 대북 선제타격을 암시한 것은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있지만 하마스에 대한 북한의 무기판매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중동지역에 무기 거래를 지속할 경우 미국의 대북 선제 공격을 정당화하는 또 다른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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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