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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써티(Thirty)테크'] ⑪ 펀드계의 '리미티드 에디션'…비과세 해외주식 전용펀드 쇼핑기

⑪ 펀드계의 '리미티드 에디션'…비과세 해외주식 전용펀드 쇼핑기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황동규 시인의 시집 제목이다.
 

지금까지의 내 투자 방식이 이랬다.
펀드나 주식을 고를 때, 분석이란 걸 안했다. 누가 좋다고 하면 이순재 선생님의 말씀처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덜컥 샀다. 머리 쓰는 일은 기사 쓰는 일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놓고는 늘 우연에 기댔다. 우연히도 요행히도, 내가 산 금융상품이 대박이 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세상에 노력없이 거저 되는 것이 어디 있으랴.
타고난 전지현도 김태희도 노력하고 사는데 뭘 믿고 노력조차 안하고 사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번엔 나도 좀 ‘공부’란 걸 해보기로 했다. 
투자처를 고민하던 중 금융투자협회에서 배포한 보도자료가 눈에 띄었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1조원 돌파”


지난해 2월 출시된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 10개월 동안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는 자료였다. 설정액 기준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을 보니 수익률도 괜찮았다.
 

여기에 시선을 사로잡는 문구가 있었으니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올해말(2017년 12월 31일)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 

이거슨 바로 ‘리미티드 에디션???
‘한정판’이 붙으면 왠지 사놔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일단 가까운 증권사 창구를 방문했다. 아래는 친절한 직원과의 일문일답.


여기서 잠깐!!!
이 펀드를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할 지점이 바로 여기다.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는 10년 동안 비과세 혜택을 주긴 하지만 올해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올해 안에 만들어 둔 펀드 계좌에 3000만원 한도 내에서 10년간 추가로 투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다른 펀드에 신규로 가입하거나 기존의 펀드를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이에 대해 직원은 아래와 같은 ‘편법(?)’을 귀띔해 줬다. 
 

 

올해까지만 가입 가능하지만 비과세 효력은 10년을 가니, 10년 내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펀드 계좌를 미리 터 놓으라는 말씀~!


, 그렇다고 10년 동안 계좌를 유지해야지만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의무 가입 기간이 없다는 점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ISA를 통해서도 해외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ISA에는 5년의 의무가입 기간이 있다
다만, ISA에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데 비해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계좌에는 해외 주식형 펀드만 담을 수 있다후자가 좀 더 해외 주식형 펀드에 집중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펀드라고 보면 된다.   


아직 연말까진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일단은 하나만 먼저 가입을 해보기로 했다.
수익률을 지켜본 후 다른 펀드에 추가로 가입해도 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제 가입할 펀드를 고를 일만 남았다.
하지만 결정장애를 가진 나.
펀드 이름만 봐도 머리가 아파온다. 전문가들에게 SOS를 쳤다.
증권사 4곳에 문의해서 추천을 받았다. 
 
그 결과 미국, 아시아, 인도, 러시아, 금융, IT, 원자재 등의 키워드가 추려졌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저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 중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대한 전망이 갈렸고, 이머징 시장에 대해서도 국가별 전망은 제각각이었다.

이들 중 복수의 추천을 받은 키워드를 추려내보니 미국, IT, 금융이 남았다.

이걸 들고 다시 증권사를 찾아가 여기에 해당하는 펀드를 찾았다.
IT와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한 펀드들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수익률이 급상승했다. 이미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드는데다, 10년동안 장기투자 할 수도 있는 펀드인데 특정 업종에 지나치게 쏠려 있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게 결국 고른 펀드가 바로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이다.
 
장기 수익률인 3년간 수익률도 나쁘지 않았고 IT와 금융주를 골고루 담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 펀드는 환헤지형 상품이라 따로 환노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

목돈은 아니지만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고 보니, 미국 관련 뉴스가 예사롭지 않게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이슈로 바람잘 날이 없다. 트럼프가 이끌어 나갈 미국 시장의 활황을 기대하는 건 또 한 번 ‘우연에 기대는’ 투자가 될 것인가. 공부하고 가입한 펀드의 결말이 나로서도 궁금해진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구성 및 제작. 현예슬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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