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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걱정하는 인형<6>

※‘걱정하는 인형’은 공부로 걱정 많던 주인공 도영이가 현지의 도움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등 기이한 경험을 하며 모든 걱정을 극복하는 이야기입니다.

월요일. 전교 어린이회의 날.

교실에서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간신히 참으며 학급회의를 열었다. 주제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었다. 양떼들이 고맙게도(?) 내 흉을 보느라 막 떠들어 대자, 선생님께서 양떼들 모두 밖으로 나가라고 하셨다. 덕분에 나는 전혀 눈치 보지 않고 학급회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우리 반은 대부분이 양떼이거나 양떼에게 괴롭힘을 당해본 적 있는 아이들이어서 결과는 만장일치로 ‘친구 괴롭히지 않기’가 나왔다.

“우리가 기다리던 학급회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놀랍게도 만장일치로 ‘친구 괴롭히지 않기’가 나왔어요. 도영이랑 현지는 이 내용을 오늘 전교 어린이회의에서 잘 발표할 수 있겠지? 자, 이번 시간에는 수학 쪽지시험을 보겠어요.”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그중에는 나도 포함됐다.

쪽지시험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나도 모르는 문제가 많아서 대부분을 찍었는데, 그 찍은 문제가 하나라도 맞으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다. 나는 우리 학교에서 소문난 불운자이기 때문이다 ㅠㅠ.

양치기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야, 너 나랑 내기할래? 네가 우리 반에서 쪽지시험 1등 하면 내가 너 1년 동안 안 괴롭힐게. 대신 너 1등 못하면 나한테 5000원 줘!”

윽! 망했다. 내가 1등 하는 건 개미가 수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인데….

“걱정 마, 넌 분명히 1등 할 거니까.”

현지였다.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건데?”

“그건 몰라도 돼^^.”

내가 항상 1등만 하는 현지를 이긴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런데.

“쪽지시험 결과가 나왔다. 우리 반 1등은… 도영이다.”

양떼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모두 박수를 쳤다. 양치기의 얼굴이 짜증으로 일그러졌다. 이렇게 양치기에게 멋진 복수를 하게 될 줄이야.

쉬는 시간, 윤정이가 내 옆으로 왔다.

“너 황도영 맞아? 너 같은 애가 1등을 하고… 뭔가 이상해. 너 컨닝했지? 딱 보면 알아. 그렇지 않고서야 이건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잖아! 하하하!!”

양떼들이 모두 웃었다.

“아, 됐고, 너 이제 나 안 괴롭히는 거지? 네가 사람인 이상 약속은 지키겠지.”

갑자기 양떼가 웃는 걸 멈췄다.

“뭐? 그럼 내가 약속 안 지키면 어쩔 건데? 어쩔 거냐고? 만약 약속 어기면 내가 사람도 아니라는 거야?”

“바로 그거야.”

그건 내 입에서 나온 말이 절대 아니었다. 하늘에 맹세코 아니었다. 현지가 한 말이었다.

“잘 알고 있네. 약속한 건 너니까. 도영아, 우리 도서관 갈래?”

“으…응.”

이럴 때 현지가 딱 나타나다니… 그건 그렇고 내가 어떻게 1등을 했단 말이냐고!

현지가 침묵을 깨트렸다.

“너, 내가 말한 대로 해 봤어?”

“뭘 어쩌라는 건데?”

“거기 가 봤느냐고.”

“야, 내가 맨 정신으로 거기 갈 사람처럼 보여?”

“아니… 뭐.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거기를 예쁘게 꾸며놨는지도. 그러니까 오늘 전교 어린이회의 갔다가 꼭 한 번 가봐. 수업 늦겠다!”

뭐지… 요즘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내 운명을 누가 바꿔놓기라도 했나? 아주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잠깐, 설마… 현지가? 현지가 그랬을까? 만약 현지가 정말 내 운명을 가지고 놀기라도 했으면 그땐 고마워해야 할까, 화를 내야 할까?

다음 호에 계속

글=김태린(서울 하늘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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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