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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진 농장 닭고기 10만 마리 시중에 풀려

경기도 안성의 한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되기 일주일 전에 육계(고기용 닭) 10만 마리가 출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안성의 한 농가에서 지난 9일 출하를 위해 검사 중이던 육계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정밀검사 결과 지난 11일 AI 확진 판정이 났다. 이 농장에서는 4개의 사육동에서 25만 마리의 육계를 키우고 있었다.

문제는 이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 이틀 동안 10만 마리의 육계가 충북 진천의 도계장으로 출하, 시중에 유통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AI 긴급행동지침에는 ‘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 7일 이내에 출하된 가금류는 전량 회수해 소각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도는 출하된 육계를 전량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대책본부는 10만 마리 출하 전인 지난해 12월 말 안성 농장에서 AI 검사를 실시했는데 당시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장주가 고의로 의심신고를 늦춘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또 인체 감염 사례가 없기 때문에 먹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했다. 전량 회수는 가금류 간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식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이달 초 충북 진천 도계장을 갔다 온 차량에 바이러스가 묻어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 출하된 육계의 40% 정도를 회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하된 육계의 유통 경로를 추적해 전량 회수에 나서고 있지만 냉동 보관이 아닌 경우 보통 사흘이면 시장에서 모두 소진돼 전량 회수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농가에서 AI 의심신고를 하기 직전 닭과 달걀을 무단 반출한 일은 전에도 있었지만 육계 농장에서 출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25일 세종시 한 농가가 산란계(달걀 생산용 닭) 10만 마리와 달걀을 반출하고 바로 다음 날 AI 의심신고를 해 문제가 됐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가에서 육계를 출하한 시점과 AI 의심신고를 한 날짜까지 6~7일 정도 차이가 있다”며 “반출된 육계가 AI에 감염됐는지가 확실치 않아 역학조사를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조현숙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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