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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마이크] “출세 위해 SKY 몰려…대학서열 없애야” “서울대 없앤다고 학벌주의가 사라질까”

박원순 ‘서울대 폐지’ 발언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서울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국공립대 통합 캠퍼스를 만들어 교육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시민들의 디지털 광장인 ‘시민마이크(www.peoplemic.com)’에 올라온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찬성
시민마이크 이용자 이모씨는 “우리나라는 너무 서울대 연·고대를 가야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서울대 폐지에 찬성했다. 또 다른 이용자 손모씨는 유럽 모델을 벤치마킹해 서울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유럽처럼 대학을 랜덤(random)으로 가도록 해 서열이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이디 킴*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출세하기 위해 서울대를 가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돈 많은 (사람) 자식들이 많이 간다”며 “가난한 사람들은 사교육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방사립대를 택한다”고 찬성 의견을 밝혔다. “대학 서열이 무력화되면 고등학생들은 자연히 대학교를 가는 데 의미를 두기보다 무슨 과를 가느냐에 의미를 둘 것이고 그러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아나갈 것”이라는 의견(송모씨)도 올라왔다.

김모씨는 “서울대 폐지는 사교육으로 잘못된 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선진적인 유럽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의 좀 더 진보한 교육체제로 바꿀 발판”이라고 평가했다.

대학서열화를 없애는 데는 찬성하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이 올라왔다. “서울대 폐지라는 극단적인 방안보다 전국의 대학등급을 통합해 꼭 (대학 교육이) 필요한 학생만 대학을 가는 시대가 열려야 한다”(김모씨)는 것이다. “좋은 생각이지만 해결할 과제가 너무 많다”며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었다. 최모씨는 “서울대와 같은 수준의 국공립대를 만들면 그 학교 수업에 따라갈 대학 수학 능력을 모든 고등학생이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학벌사회가 된 것은 학교의 문제라기보다 (채용을 하는) 기업의 문제로 채용 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대
이용자 유모씨는 “서울대는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성공을 이루게 해주는 일종의 ‘보증수표’”라며 “박원순 시장의 공약이 실제 진행된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는 또 다른 이름의 ‘서울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모씨 역시 “대한민국에서 학력으로 인한 차별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 드물 정도로 학력은 사람의 능력, 가능성, 게다가 인성이나 됨됨이까지 평가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인식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 류모씨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류씨는 “교육기관은 개인의 학업 성취를 도와주는 기관일 뿐 개인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어선 안 된다”며 “서울대를 없앤다고 해서 (학벌 만능주의가) 사라질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 대학생들의 반발,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비용, 사립대학의 경쟁력 저하 등 당장 여러 부작용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홍모씨는 “대학서열화 폐지를 위해 대학을 통합시키겠다는 것은 땅조차 고르지 않고 지붕부터 건설하는 것”이라며 “교육 지원과 사회적 제도 보완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이뤄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재정자립도가 낮거나 운영에 문제가 있는 대학부터 정리하는 게 맞다”거나 “서울대 폐지보다 입시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를 이뤘다. 김모씨는 “서울대를 안 가도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재수, 삼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벌주의를 없애려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를 구축하는 게 더 본질적인 접근”이라고 꼬집었다.

특별취재팀 peoplemic@people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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