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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다른 공주와 다르다! 피부색도 모험심도

가무잡잡한 피부로 해양을 누비는 ‘디즈니 공주’가 나타났다. 1월 12일 개봉하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모아나’. 이 영화를 연출한 두 감독 론 클레멘츠(64)와 존 머스커(64)는, ‘인어공주’(1989) ‘알라딘’(1992) 등 1990년대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을 함께 제작한 동갑내기 동료다. 2016년 9월, 미국 LA 인근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두 사람과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는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 여자 주인공들과 확실히 다른 캐릭터 같다.
존 머스커 감독

존 머스커 감독

존 머스커 감독(이하 머스커)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될지 모르겠지만, ‘배드애스(Badass·거친, 공격적인)’라는 표현이 딱 맞다. 탄탄한 몸과 활달한 성격을 지녔고, 절벽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뛰어다닐 정도로 운동 신경도 좋다. 망망대해를 용감히 항해하는 강한 아이다.”

론 클레멘츠 감독(이하 클레멘츠) “‘모아나’는 한 소녀가 시련을 극복하며 참된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영화다. 극 중 모아나는 확실히 디즈니 공주보다 고전적 영웅에 가깝다.”

-최근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다양성 논의와 맞물려 더 주목받았다.

머스커 “캐릭터의 다양성은 언제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클레멘츠 감독과 함께 연출한 ‘공주와 개구리’(2009)를 통해서도 아이들에게 ‘이것 보렴, 공주의 피부색도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어’라고 말해 주려 했다.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스크린에서 만나는 경험은, 여러 인종과 문화권의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최근 들어 대형 스튜디오들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 기쁘다.”

-그간 수차례 함께 음악 작업해 온 음악감독 알란 멘켄과 이번에 새롭게 호흡을 맞춘 린 마누엘 미란다를 비교한다면.


머스커 “미란다는 평생 멘켄 음악감독의 팬으로 살아왔다더라. 멘켄 음악감독의 뒤를 이어 디즈니와 작업하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란다는 우리가 잘 모르는 음악 트렌드에 대해 폭넓게 알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꼭 필요한 내용을 굉장히 독창적이면서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노래에 녹여내는 재능이 있었다.”

클레멘츠 “처음 만났을 때 미란다는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1755 혹은 1757~1804)에 대한 힙합뮤지컬 ‘해밀턴’을 준비 중이었다. 당시 속으로 ‘이 뮤지컬, 2주 정도 공연하고 막 내리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모아나’ 음악감독으로 미리 그를 잡아 둔 게 천만다행이다(웃음).”

-모아나와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신예 아우이 크라발호는 어떻게 발굴했나.
 
론 클레멘츠 감독

론 클레멘츠 감독

클레멘츠 “수많은 오디션 참가자를 만나고도 모아나 역을 맡길 배우를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캐스팅 디렉터가 미국 하와이의 작은 비영리 단체 행사 오디션에서 크라발호를 발견해 데려왔다. 학교 합창단에서 활동한 것이 경험의 전부였다. 하지만 그는 타고난 재능, 긍정적 기운, 비상한 두뇌를 갖고 있었다.”

-반인반신 마우이의 목소리에 드웨인 존슨을 캐스팅한 것도 기가 막혔다.

머스커 “모아나 역은 수백 명을 오디션한 끝에 결정했지만, 마우이는 오직 드웨인 존슨만 생각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 마우이 동작을 테스트할 때, 레슬링 선수 시절 존슨의 움직임을 상당 부분 참고했다. 그러다 나중엔 ‘아예 이 캐릭터에 존슨의 목소리를 입히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사모아 혈통인 점도 우리 영화에 꼭 들어맞았다.”

-‘모아나’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클레멘츠 “‘스스로에 대해 정의할 수 있는 건, 오직 너 자신뿐’이라는 것.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 말하고 싶다.”

머스커 “‘모아나’는 항해에 관한 영화다. 우리 인생도 어쩌면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다. 무서운 파도가 치고 바람이 어디로 불지 알 수 없지만, 계속 전진하며 길을 찾아야 하니 말이다.”

로스앤젤레스=LA중앙일보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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