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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혹스런 삼성 “대가 바라고 지원금 준 것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특검이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이 부회장을 소환하자 삼성그룹은 당혹해하고 있다.

지난번 소환 때는 대통령 면담과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출연에 연관성이 있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이었다. 삼성으로서는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전경련 요구에 따라 분담금을 낸 것’이라는 논리로 피해갈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소환은 삼성만 나섰던 정유라 승마 지원이 초점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 측은 “승마 지원이 대가를 바라고 이뤄진 게 아니라 외부의 강요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뇌물 공여로 보는 건 지나치다는 얘기다. 삼성 측은 승마 지원이 정유라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지원 사실도 이 부회장에게 일일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5일 이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승마협회를 맡은 이후 제대로 지원한 게 없다, 승마 지원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다그쳤지만 그 자리에서도 최순실·정유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독대 당시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몰랐다”고 답변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한 대가로 정유라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합병과 승마 지원이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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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와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이 이어지면서 삼성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속속 미루고 있다. 올해 경영 계획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주사 전환 작업 등 사업 재편 등도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29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기업 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 있음을 내비쳤지만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상 12월 초에 실시하던 임원 인사도 연기됐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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