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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영치금으로 내복 산 최순실…공시생 영어책 보는 차은택

국정 농단 그들의 구치소 생활
『영어단어 무작정 따라하기』 『영단기 영문법』 『능률 롱맨 영어사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비선실세’ 의혹으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전 CF 감독 차은택씨가 지난달 19, 24일 두 차례에 걸쳐 교도소에 반입한 도서 20권 중에 포함된 책이다. 『영문독해 테크닉105』 『기초 영어 말하기훈련』 등 직원과 부인이 넣어준 영어 관련 도서만 모두 7권이다. 한국의 비빔밥을 홍보하는 광고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공개하고 중국에서 드라마도 촬영했다는 차씨가 구치소에서 영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모양이다. 『영단기 영문법』은 토익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을 위한 기초 영문법 책이다. 『영어단어 무작정 따라하기』는 1620개의 비즈니스 필수 영어 단어를 상황별로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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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에게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차은택 감독,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2차관, 장시호씨 등의 구치소 반입·구매 물품 내역을 제출했다.
지난달 3일 구속된 최순실씨는 동(冬)내의 등 의류 7종 16만8600원어치를 구치소 안에서 영치금으로 샀다. 최씨는 6.5㎡(약 2평)의 독방에 수감돼 있다. 독방 바닥엔 전기 열선 난방 패널이 깔려 있다. 최씨는 샴푸 등 생활용품 32종 14만원어치도 구매했다. 대한항공 회항 사태로 구속됐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구치소 동료들이 삼푸와 린스를 빌려주는 모습을 보며 사람에 대한 배려를 배웠다”고 반성문에 쓴 적이 있는데 최씨도 구치소 생활을 하며 생필품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여겼을 수 있겠다.

독방에서 설거지도 혼자 해결해야 할 테니 자료에는 ‘등’으로 생략돼 있지만 수세미와 주방세제까지 사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최씨가 구치소에 반입한 물품은 트레이닝복 하의와 외투, 긴바지 등 의류다. 변호사 사무실 직원과 변호사가 한 번씩 넣어 줬다. 최씨는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지난 한 달간 수의를 입지 않고 남색 외투와 하의를 입고 나왔다.

차씨는 책 20권과 함께 동내의 등 의류(31만9000원어치), 설탕커피(7만6100원어치) 등도 구치소에서 구입했다. 차씨는 영어책 외에 소설책도 반입했다. 『데드맨』은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여섯 번의 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가와이 간지(河合莞爾)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또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데이비드 발다치 저), 『가면산장살인사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저) 등의 소설도 반입 목록에 있었다. 이 밖에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 마디』 등 교양서도 있었다.

최씨나 차씨와 달리 안 전 수석은 서울 남부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지인을 통해 자신의 신장암 진단서와 당뇨병 소견서를 들여왔다. 또 다음날인 9일에는 당뇨병약 180일분과 공황장애 처방약 60일분도 전달받았다. 안 전 수석은 과거 신장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염려해 구치소 주치의에게 제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80일분의 당뇨병약을 요청한 것은 19일 시작되는 재판에서 징역형까지 장기간 수감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은 지난달 22일에는 ‘배루말액’이란 약 도 반입했다. 돌출된 ‘사마귀’를 치료하기 위해 바르는 것인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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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 비서관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여덟단어』 『핀란드가 말하는 경쟁력 100』 『알렉스 퍼거슨 나의 이야기』 등 책 4권을 반입했다. 『여덟단어』(박웅현 저)는 ‘자존’ ‘본질’ ‘권위’ ‘소통’ 등의 키워드로 자신만의 인생을 올곧게 걸어갈 것을 권하는 힐링서다. 『알렉스 퍼거슨 나의 이야기』는 전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의 첫 자서전이다. 김종 전 차관은 구속된 후 부인을 통해 돋보기와 성경 책을 구치소에 들여왔다.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거나 법원 재판에 나갈 때 입을 수 있는 ‘출정사복’으로 구두 1켤레와 조끼, 긴팔티, 쫄바지를 아버지를 통해 받았다. 장씨 역시 최순실씨와 마찬가지로 수의를 입지 않고 있다.

박성훈·채윤경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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