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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고비마다 찾던 서문시장…야당 “지지층 복원 의도”

박근혜 대통령의 1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은 비밀스럽게 이뤄졌다. 청와대는 출입기자들에게도 박 대통령이 현장을 떠날 때까지 아무런 공지를 하지 않았다. 대통령 공식 행사 때는 공동취재진(풀기자)을 구성해 근접 취재를 허용하는 게 청와대의 관행이지만 이날은 일절 취재 협조가 없었다. 당초 대구 현지에선 박 대통령이 오후 3시쯤 도착할 것이란 말이 나왔지만, 박 대통령은 실제론 1시30분쯤 도착해 15분간 머물렀다.

이에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박 대통령이 시장 상인들에 대한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 진짜로 개인적으로 조용히 갔다 오려고 했기 때문에 사전에 언론에 통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 15분밖에 머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정 대변인은 “현장에서 계속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고 화재 감식반도 활동 중이어서 오래 머물면 오히려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빨리 현장을 뜬 것”이라며 “경호팀으로부터 들었는데 (박 대통령이) 차 안에서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요즘 정국 상황에서 대통령이 외부 행사를 크게 벌이는 것은 맞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신속하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퇴진 압력을 받는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것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게 대구가 정치적 고향이라면 그중에서도 서문시장은 보금자리 같은 상징적 장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에 취임한 후 정치적 고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주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12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창조경제가 필요한 시기”라는 발언을 한 뒤 곧바로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엔 지난해 9월 7일 처음으로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당시 구두 가게에 들러 3만8000원짜리 검정색 구두를 구입하기도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구매한 구두는 1주일 만에 60켤레가 모두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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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박 대통령으로선 이날 서문시장 방문을 통해 와해된 콘크리트 지지층을 복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는 “설령 박 대통령이 내년에 조기 퇴진을 하더라도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지지율을 회복한다면 차기 정부가 박 대통령을 ‘박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대구의 민심 역시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지율 회복은 이미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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