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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방 우수상 탄 롯데건물까지 점검…당국 ‘사드 보복’ 말도 못하고 냉가슴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롯데 그룹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비롯해 위생·소방 등 전방위 조사에 나선 것은 롯데가 경북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부지로 제공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 롯데가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여기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롯데가 받을 타격은 예상 범위를 넘어설 전망이다.

실제로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롯데백화점과 영화관·레스토랑 등이 입주한 복합건물은 올해 현지 소방 당국으로부터 소방 태세가 우수한 건물로 지정돼 표창까지 받았다. 그런데 지난달 말 이곳에도 소방점검반이 예고 없이 들이닥쳐 건물을 샅샅이 훑고 갔다. 베이징의 롯데마트 등 다른 사업장도 소방점검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의 참석차 한국에 들어와 있던 서재윤 롯데 중국본부 대표는 1일 오전 급히 본부가 있는 상하이로 출국했다. 롯데 관계자는 “불시 소방점검은 있었지만 다수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주중 대사관도 진상 확인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 대사관 간부는 “이번 롯데그룹에 대한 조치의 배경은 누가 봐도 뻔한 것 아니냐”며 “중국이 사드 배치 조치가 진행되는 단계에 맞춰 동원 가능한 수단을 차례로 활용하며 보복 행동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은 뾰족한 외교적 대응 수단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한류 제한령(限韓令)이나 단체관광객 제한 조치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는 이게 사드 도입에 따른 보복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국내 법규에 따른 정당한 행정법규라고 밝힐 게 뻔해 외교적 대응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더라도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검토 중”이라며 “다만 중국의 이런 조치에 번번이 아무 대응 없이 넘어가긴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 내 사정에 밝은 롯데의 한 관계자는 “누가 봐도 보복 조사인 게 명확하지만 ‘보복 조사를 당했다’고 떠드는 순간 중국 내에서 사업을 접을 각오까지 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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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결정 이후 비관세 무역 장벽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세관이 한국의 식품·화장품 수입 통관을 불합격시킨 건수는 148건으로 대만에 이어 2위다.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한국 제품의 수입불허 건수는 542건으로 대만·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장주영·성화선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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