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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특검, 김기춘 겨냥 “대상이 누구라도 영향 안 받아”

김기춘(左), 우병우(右)

김기춘(左), 우병우(右)

박영수 특별검사가 검찰 선후배인 우병우(49) 전 민정수석과 김기춘(77) 전 비서실장을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수사하느냐가 특검 수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됐다.

박 특검은 특검 임명이 발표된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우 전 수석과의 친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수원지검에서 함께 근무했다”고 짧게 답했다.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김 전 실장에 대해 “수사 대상이 누군지에 따라 영향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두 사람 관련 수사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6일 횡령·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우 전 수석이 우병우·이석수 의혹 특별수사팀에 소환됐을 때 그가 검사와 수사관 앞에서 팔짱을 끼고 웃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소환’ 논란이 불거졌다. 김 전 실장은 한 차례도 소환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제공했다가 돌려받은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의 수사 계획을 알고 청와대 관계자나 최씨 측에 이를 알려 롯데에 돈을 반환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했다가 6월 9~13일 사이에 모두 돌려받았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6월 10일 시작했다. 당시 검찰의 롯데 수사에선 이 돈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 측은 “그 돈의 흐름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 역시 최순실(60)씨의 비위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4년 10월 김희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특수본은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8일 기소한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 이화여대 특혜 입학과 체육계 국정 농단 등 검찰 수사의 핵심 의혹을 풀어줄 수 있는 열쇠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최근 “차관에 취임(2013년 10월)한 직후 김 전 실장이 정씨를 돌봐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최씨와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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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양대는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는 김 전 차관에 대해 “검찰이 기소하면 직위해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직위해제 시 교수 신분은 유지되지만 강의를 할 수 없고 급여도 받지 못한다.

손국희·송승환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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