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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대통령에 막장 각료? 페일린, 보훈부 장관 유력

미국 공화당 내 보수 아이콘이자 잦은 막말로 ‘여자 트럼프’라고 불리는 세라 페일린(52·사진)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ABC 뉴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일린은 이날 자신이 보훈부 장관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ABC뉴스의 기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재향군인을 위해 싸우고 미국을 명예롭게 만들겠다고 약속한 최고 사령관을 갖은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트럼프를 추켜세웠다.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페일린은 당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한국과 북한을 혼동해 “북한은 미국의 동맹”이라고 실언하는 등 정책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선 “테러리스트와 통하는 인간”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거침없는 독설로 인기를 끌었던 페일린은 2008년 낙선 이후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세력인 ‘티파티’의 대모로 활동했다. 이후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랜드 폴(켄터키), 테드 크루즈(텍사스) 등 그가 지원한 후보들을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에 대거 당선시키며 영향력을 키웠다.

트럼프와는 2011년 페일린이 자신의 독자 대선 출마를 저울질할 때 따로 만나 상의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왔다. 특히 올해 1월 트럼프 공식 지지를 선언하면서 트럼프에 힘을 실어줬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페일린이 2012년 상원의원 당선을 이끌었던 테드 크루즈 대신 트럼프를 택하면서 박빙 대결이 트럼프에게 우세해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장관급 16명 중 7명이 내정된 가운데 페일린이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되면 트럼프 초대 정부 조각은 절반이 완성된다. 백악관 비서실장(라인스 프리버스)과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스티브 배넌), 국가안보보좌관(마이클 플린) 등 백악관 참모들은 일찌감치 지명을 끝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월가 억만장자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53)과 윌버 로스(79)를 각각 재무부 장관과 상무부 장관으로 내정하면서 ‘트럼프노믹스’의 투톱 체제도 안착시켰다.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난달 23일 장관급인 유엔 주재 미 대사로 내정한 것을 시작으로 벳시 디보스(58) 교육부 장관, 일레인 차오(63) 교통부 장관 등 여성 장관 내정도 진행 중에 있다. 헤일리와 차오는 각각 인도계와 대만계 이민자 출신이어서 “트럼프 정부가 인종과 성별을 아우르는 인사로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USA투데이)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보 라인에는 대표적 ‘매파 트리오’를 기용했다. 트럼프 이상으로 불법 이민에 강경한 제프 세션스(69) 상원의원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됐고 티파티 소속으로 물고문을 두둔해온 마이크 폼페오(52) 하원의원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내정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플린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책을 소극적이라고 비난했다가 충돌을 빚기도 한 강경파 인사다.

국가정보국장(DNI)에는 댄 코츠 상원의원(인디애나)이 유력하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신설된 DNI는 CIA와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행정부 각료 15명 중 가장 서열이 높은 국무장관 자리에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 밥 코커 상원의원(테네시)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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