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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미래 게놈 중심으로”…질병 예측해 맞춤 처방도 가능

지난달 30일 울산 울주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제2회 게놈코리아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게놈의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울산시·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추진하는 ‘게놈코리아 프로젝트’의 발전 방향을 찾는 자리였다. 게놈(genome)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염색체에 담긴 유전정보를 말한다. 이를 해독하면 치유가 어려운 인간 질병과 노화·수명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 미래기술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박종화 UNIST 게놈연구소장

박종화 UNIST 게놈연구소장

박종화(49) UNIST 생명공학부 교수이자 게놈연구소장을 만나 게놈의 연구동향과 미래 인간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물었다. 박 교수 팀은 지난달 24일 한국인 41명의 유전자 정보를 통합한 한국인 표준 게놈 지도(KOREF: KORean REFerence)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본지 11월 25일자 B2면>

그는 “게놈은 스마트폰·전기차와는 차원이 다른 미래의 기술”이라며 “침이나 혈액에서 게놈을 해독하면 뇌졸중·우울증·암·희귀질환 등의 발병 가능성과 노화·수명을 결정하는 생체 나이를 알고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10~11월 울산·밀양 시민 100명의 혈액에서 게놈을 분석해 게놈 건강 리포트를 제공했다. 참여자를 2019년까지 1만 명으로 늘려 희귀질환의 유전적 원인을 밝히고 이를 기업에 제공해 산업화하는 것이 게놈 코리아 프로젝트의 목표다. 박 교수는 “분석 데이터가 많을수록 게놈지도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며 분석대상을 1만 명으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게놈 지도는 지도를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 한반도 사진을 한 장에 찍기 어려워 조각조각 찍어 퍼즐처럼 맞추듯이 각각의 유전 정보를 모아 한 사람의 게놈지도와 이를 통합한 표준 게놈지도를 완성해야 해서다. 맞춰야 할 조각이 수천억 개 이상이고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박 교수는 “게놈연구에서 앞선 미국·영국도 완벽에 가까운 게놈지도를 만들려면 15~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한 사람의 게놈지도를 만드는데 기간은 한 달에서 일주일로, 비용은 100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줄 정도로 발달했다. 또 인공지능(AI) 발달로 분석이 쉬워지면 게놈지도 완성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기형아 출산,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 수명 연장 등 모든 것이 유전자와 관련 있습니다. 앞으로 5년 안에 에어컨·화장실·자동차처럼 생활 주변에 게놈 해독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질병 발병 여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박 교수가 밝힌 미래의 모습이다. 박 교수는 다만 “이미 영국에서 게놈 해독기가 판매되고 있으나 고가여서 대중화에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게놈지도는 신약·의료산업도 바꿔놓는다. 병에 걸릴 확률을 미리 알 수 있어 조기진단과 맞춤 치료를 할 수 있어서다. 정밀 데이터로 의사가 꼭 필요한 진단과 치료를 해 의료비도 줄일 수 있다.

사회적 합의는 넘어야 할 산이다. 박 교수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유전자 정보수집의 어려움과 정·관계 등 각 분야의 이권 다툼이 연구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연구 원칙을 지키되 문제가 생기면 엄하게 처벌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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