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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파주 홍등가, 전통등거리·창작촌으로 거듭난다

집창촌이었던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대능리 ‘20포 마을’이 ‘전통등거리’로 변했다. 주민들이 마을 ‘전통등 제작 공방’에서 만든 다양한 문양과 형태의 전통등이 단아한 멋을 뽐내고 있다. [사진 최정동 기자]

집창촌이었던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대능리 ‘20포 마을’이 ‘전통등거리’로 변했다. 주민들이 마을 ‘전통등 제작 공방’에서 만든 다양한 문양과 형태의 전통등이 단아한 멋을 뽐내고 있다. [사진 최정동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대능리 ‘20포 마을’. 왕복 2차로 도로 인근에 지상 2층 높이 건물 25개 동이 밀집해 있다. 10년 전만 해도 윤락업소 20여 곳이 성업했던 곳이다. 현재 업소 한 곳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밤이면 불야성을 이뤘던 과거 홍등가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대신 대부분 건물 벽에는 다양한 색깔과 무늬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한 건물의 벽에는 ‘문화창조 빌리지’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파주시가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해 놓은 ‘전통등 제작 공방 및 전시장’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등을 만들고 있었다. 건물 사이 길이 100m. 폭 6m 공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통등 수백여 개가 걸려 있었다.

수도권 지역 대표적 집창촌이었던 파주 20포 마을이 전통 문화예술촌으로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주민과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아서다.
주민들은 지난해 8월부터 전통등 공방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골목길 2.2㎞ 구간에 벽화를 그리고 도로변에 화단·꽃밭을 조성했다. 앞으로 빈 점포에 전통등 공방과 미술작품 전시장, 미술작가 작업공간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박희배(61) 법원읍 상가번영회장은 “집창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겨 내기 위해 12월부터 ‘달빛마을’로 마을 이름도 바꿨다”고 했다. 지난 9월엔 전통예술마을로 재탄생한 것을 알리기 위해 ‘제1회 법원읍 달달한 희망 빛 축제’를 열었다. 고금영(59) 전 법원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축제를 통해 법원읍 25㏊에서 재배되는 지역 특산물인 ‘천현 꿀 포도’도 홍보하고 청소년 축제도 같이 열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가 옛 윤락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방에서 주민들이 등을 만들고 있다. [사진 최정동 기자]
파주시가 옛 윤락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방에서 주민들이 등을 만들고 있다. [사진 최정동 기자]
파주시는 내년 10월까지 국비 등 5억3000만원을 들여 이곳을 전통등 특화마을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길 파주시 희망마을만들기 팀장은 “지난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창조지역 사업에 ‘법원읍 오감만족 희망 빛 만들기’ 사업을 공모한 뒤 선정돼 국비 4억3000만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이재홍 파주시장은 “주민들이 지역을 살리기 위해 자체 추진하는 사업에 시가 힘을 보태는 형태로 진행 중”이라며 “마을 내에 다양한 체험 행사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는 이와 함께 30여 년 전 집창촌이 사라진 뒤 날로 쇠락해 가는 인근 파주읍 연풍리 일대 를 문화명소로 만드는 사업에도 착수했다. 최정석 파주시 도시재생팀장은 “최근 정부의 3.0 창조문화 밸리 프로젝트 사업에서 ‘용주골 창조 문화밸리 프로젝트’ 사업이 선정돼 국비 52억원을 확보했다”며 “내년부터 국비와 시비 104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연풍리 일대를 문화명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용주골 삼거리∼연풍초등학교 1㎞ 구간의 건물 외관을 1960∼70년대 모습으로 꾸며 창작문화거리로 조성한다. 또 빈 점포에 피규어와 미니어처, 압화 작가들을 입주시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파주시 최초의 극장 건물에는 주민 커뮤니티 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글=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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