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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한류 제한령 내려진 지금 K팝·K드라마 중동·남미 갈 기회”

할리우드 제작자 출신 테디 지

“여기다 대고 아무 말이나 해 보세요. 카메라도 한 번 봐주시고. 그러면 얼굴과 목소리가 바로 스캔이 되서 2분 안에 3D로 본인과 똑같은 리얼 아바타가 만들어지죠. 이렇게 노래를 불러줄 수도 있고, 서로 얘기를 할 수도 있고.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인 셈입니다.”
1일 호텔리베라 서울에서 만난 테디 지(59)는 자신이 한창 개발 중인 서비스 ‘오벤(ObEN)’에 대한 설명에 열을 올렸다. 그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VR 스타트업 업체인 오벤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에서 770만 달러(약 9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엑설러레이트 리미티드의 벤처파트너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날 열린 스파크랩 8기 데모데이 행사에서 ‘엔터테인먼트의 미래’ 토론 에 패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30년간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해온 제작자 출신인 그는 IT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유를 “엔터테인먼트의 미래가 바로 문화와 기술의 융합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콘텐트와 테크놀로지를 모두 구분된 것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한데 모여 ‘찌개’처럼 더이상 원형을 찾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 그는 소녀시대와 유튜브, 미미박스와 포니를 예로 들었다. “유튜브가 활성화되기 전까지 영미권 사람들은 소녀시대를 몰랐어요. 소녀시대도 유튜브 덕을 봤지만, 유튜브도 소녀시대 덕을 본 거죠. 더 많은 K팝스타들을 발굴하는 통로가 됐으니까요. 뷰티 스타트업인 미미박스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가 만나 시너지를 낸 것처럼요.” 미미박스는 화장품 배달 서비스로 시작해 뷰티 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한 스타트업이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코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은 후 NBC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영화 ‘미녀삼총사’(2005) ‘Mr. 히치’(2005) 등을 제작하고 콜럼비아픽처스 총괄수석부사장, 파라마운트 수석부사장 등을 지냈다.

“전 운이 좋았죠. 영화산업이 한창 성장할 때 할리우드에서 일했으니까요. VHS테이프부터 DVD, 디지털을 다 겪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제 막 중산층을 중심으로 영화산업이 커져가고 있지만 VR 등 새로운 분야의 성장세와는 비교할 수 없죠. 그래서 끊임없이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꿈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 거예요.”

그는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지금이 바로 기회라고 역설했다.

“현대 차, 삼성 휴대폰을 말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젊은이들은 K팝, K드라마에 열광하죠.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가는 IT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갖춘 만큼 중국에 지나치게 편중하기 보다는 중동, 남미 등 ‘넥스트 차이나’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죠.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키즈 콘텐트 ‘핑크퐁’처럼 어릴 때부터 한국 콘텐트에 노출된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성인이 되서도 한류의 골수팬들이 늘지 않을까요?”

민경원 기자, [사진 스파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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