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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맥도널드 ‘빅맥’ 고안한 델리게티 별세

델리게티

델리게티

맥도널드의 대표상품인 빅맥(Big Mac)을 만들어낸 마이클 제임스 짐 델리게티가 별세했다. 98세. 맥도널드 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빅맥 개발자인 델리게티가 별세했다. 그에게 감사하며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맥

빅맥

델리게티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니온타운에서 사탕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던 그는 1950년대 들어 맥도널드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의 점포는 고향인 유니온타운에서 첫 영업을 시작했다. 장사 수완이 좋았던 덕에 점포는 48개로 늘어났다. 델리게티가 ‘빅맥’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것은 65년이었다. 자신의 점포를 찾는 고객들이 큰 햄버거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는 67년 두 장의 쇠고기 패티에 참깨를 뿌린 빵과 양상추, 토마토, 치즈를 얹은 지금의 ‘빅맥’을 고안해냈다. 본사 승인을 얻어 68년 처음으로 출시된 빅맥의 가격은 45센트였다. 델리게티의 빅맥은 출시 직후 큰 인기를 얻어 이듬해 미국 전역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는 9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빅맥은 전구를 발명하듯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다. 전구는 이미 존재했다. 내가 한 것은 소켓에 전구를 끼워넣은 것일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델리게티는 2007년 빅맥 박물관을 열어 ‘세계에서 가장 큰 빅맥’을 전시했다.

빅맥은 이후로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경제학자들은 전 세계 100여 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빅맥을 근거로 각 나라의 구매력과 물가를 비교해 통화가치의 적정성을 보여주는 ‘빅맥지수’를 고안해 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들어 빅맥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맥도널드는 경쟁사들로부터 고객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맥도널드 체인점 중 한 곳은 지난 7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세대) 5명 중 1명만이 빅맥을 찾는다”고 밝혔다. 맥도널드에 따르면 빅맥은 전 세계에서 초당 17개씩, 매년 5억5000만 개가 팔리고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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