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싸움은 나의 세력이 강한 곳에서

<16강전 1국> ●·판윈러 5단 ○·신진서 6단

3보(23~33)=우하 쪽 23은 호흡이 긴 수법. 차분하게 두터운 세력을 구축해 종반 끝내기에서 승부를 결정하겠다는 전략이다. 좌하귀 쪽 24는 너는 네 뜻대로 해라,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는 ‘마이웨이!’. 싸움은 나의 세력이 강한 곳에서 걸어가는 것. 하변 흑의 변형 ‘미니 중국식’은 거리의 균형 조절력은 유연하지만 연계의 힘은 약하다. 그곳을 먼저 공략해간다.

흘낏, 좌하귀 쪽을 본 판윈러는 미련 없이 좌상귀로 달려간다. 지금 ‘참고도’처럼 즉각 반응해달라는 게 백의 주문이다. 백2 이하 흑7까지 귀에서 살 수는 있지만 외곽을 에워싼 백의 두터움이 상대적으로 더 빛난다. 게다가 선수를 뽑아 좌상귀 백8로 굳히면 누가 보아도 백이 활발한 구도.

25, 27로 좌상귀 쪽의 거점을 마련하고 좌하귀 쪽은 29부터 가볍게 타개하겠다는 게 판윈러의 구상이다. 30, 32는 당장 좌하귀를 지키면서 눈앞의 흑 일단을 압박하는 수단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하 일대 흑 세력의 두터움을 견제하는 심모원려(深謀遠慮)가 있다. 31. 33. 흑의 움직임은 바람에 나부끼는 깃털 같다. 이곳에서 집을 짓고 정착하겠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 백 세력의 확장을 제한하고 좌변 연계의 형태로 정비하는 게 흑의 목표다.

손종수 객원기자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