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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가입시한 째깍째깍…현대상선 운명의 한달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상선은 사실상 2M 가입을 조건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구조조정 자금을 지원받은 데다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하면 글로벌 선사로 성장하는 것도 불가능해 정부와 해운업계는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M이 화주들의 반발을 이유로 현대상선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1일 보도했다. 2M은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2위인 스위스의 MSC 등이 포함된 세계 최대 해운동맹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7월 2M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는 구조조정 중이던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피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WSJ는 2M 고위 임원의 말을 인용해 “고객(화주)들이 한국의 한진해운이 몰락한 뒤 또 다른 한국 선사인 현대상선을 회원으로 받는 것을 꺼렸다”고 전했다.
세계 해운업계는 2M·오션·디얼라이언스 3개 해운동맹이 주도하고 있다. 해운동맹은 해운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카르텔로, 동맹사끼리 선박, 영업네트워크, 내륙 수송 물류망, 기항항만(항해중에 잠시 들르는 곳) 등을 공유해 비용을 줄이고 영업 경쟁력을 높인다.

2M의 출범 시기는 내년 4월이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승인 검토와 보완 서류 제출을 합쳐 최장 90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연말까지는 현대상선의 가입 여부를 판가름해야 한다. 비슷한 시기에 오션과 디얼라이언스 등도 잇따라 출범하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다른 동맹의 문을 두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2M 가입 불발설을 부인했다. 현대상선은 “WSJ는 동맹협상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보도했다”며 “현재 2M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며 다음주 유럽 현지 미팅을 거쳐 협상이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 역시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가입 쪽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현대상선은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해 “늦어도 이달 중에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외신발 무산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에도 미국 해운전문매체인 저널오브커머스(JOC)가 “2M이 현대상선을 동맹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하고, 대신 현대상선의 선박과 부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현대상선은 “명백한 오보”라며 일축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3분기 23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한진해운의 미국·아시아 노선 영업권도 대한해운에 뺏겼다. 활로는 2M가입을 통한 글로벌 대형 선사로의 성장이다. 그러나 2M의 해운공룡들이 선복량(적재용량) 제한, 의무 가입기간 연장 등 현대상선에 불리한 조건들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영석 한국해운물류학회 고문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물동량은 타국 선사들이 주로 가져가고, 가장 경쟁력 있는 한진해운 미주노선마저 대한해운이 인수했으니 2M 입장에서는 현대상선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가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한다면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해운·항만 산업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소아·문희철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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