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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문 닫은 술집 3544곳…그 두 배쯤 커피숍 생겼다

김유미(38·여)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커피전문점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남편이 운영하는 맥주 전문점을 그만두고 부부가 함께 커피전문점에서 일할 생각이다. 김 씨는 “전 직장 근처에 커피전문점이 많았지만 점심 시간에는 어느 곳이나 손님이 북적였다”며 “밤새 일해야 하는 술집보다 덜 고되고 수익성도 나을 것 같아 커피전문점을 차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1년 새 커피전문점, 피부관리점 등의 창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음식점 사업자수는 50만 명을 넘어서며 음식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국세청은 음식점, 커피전문점, 목욕탕, 부동산중개업 등 40개 생활밀접 업종의 사업자 수 및 지역별 현황 등을 분석해 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40개 업종에 종사하는 사업자는 178만65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3.4% 늘었다.

‘한집 건너 치킨집’이라는 말대로 사업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일반음식점이다. 50만8581명이 음식점을 하고 있다. 불황과 과당 경쟁의 와중에도 1년 전보다 1만1412명(2.3%) 늘었다. 전체 40개 업종 사업자의 28.4%를 차지했다. 다음으론 통신판매업(16만2851명)과 부동산중개업(10만5680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40개 업종 중 사업자가 적은 업종은 헬스클럽(5934명), 목욕탕(6026명), 가구점(7083명) 등이었다.
최근 들어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창업 아이템은 커피·음료점이다. 3만6106명이 커피숍, 찻집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20.1%(6049명)나 증가했다. 건강·미용 관련 창업도 늘었다. 피부관리업 사업자는 2만3317명으로 1년 전보다 19.7% 증가했다. 헬스클럽(13.9%), 편의점(11.8%) 등을 포함해 전년 대비 사업자 수가 늘어난 업종은 모두 26개다.

반면 14개 업종은 사업자 수가 감소했다. 대표적인 게 술집이다. 일반주점 사업자수는 5만7401명으로 1년 전보다 3544명(-5.8%) 감소했다. 식료품가게(-5.1%), 문구점(-4.3%), PC방(-3.5%) 사업자도 줄었다.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3만2374명)였다. 이어 경기 부천시(2만7417명), 서울 송파구(2만1344명), 제주 제주시(2만711명)의 순이었다. 부산 중구(115.57명), 서울 중구(113.45명)와 대구 중구(111.79명)는 인구 1000명당 사업자 수가 100명을 넘어 생활밀접 업종 상권이 발달한 곳으로 꼽혔다.
생활밀접 업종 사업자가 1년 동안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기 화성시(9.2%)다. 제주 서귀포시(9.0%), 경남 양산시(8.8%)의 증가율도 높았다. 김오영 국세청 국세통계담당관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늘어난 곳에서 커피숍 등의 창업도 함께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간의 경기 부진 속에 자영업자가 늘고,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이 빚어지는 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소득이 많지 않아 사실상 ‘반 실업’ 상태에 있다고 봐야한다”며 “직장인들이 영세 자영업자로 떠밀려가는 것을 차단하려면 부진한 경기를 되살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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