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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옷이 왜 안 어울릴까? 나만의 색 찾는다

| ‘퍼스널 컬러’ 컨설팅 바람

 
‘퍼스널 컬러’를 찾기 위해 여러 색의 천을 얼굴에 대본 결과 모델 김서현(16)양은 짙은 색보다는 밝은색, 차가운 색보다는 따뜻한 색이 어울리는 ‘봄 브라이트’ 타입이었다. 그중 베스트 컬러는 밝은 노랑이다.

‘퍼스널 컬러’를 찾기 위해 여러 색의 천을 얼굴에 대본 결과 모델 김서현(16)양은 짙은 색보다는 밝은색, 차가운 색보다는 따뜻한 색이 어울리는 ‘봄 브라이트’ 타입이었다. 그중 베스트 컬러는 밝은 노랑이다.


나한테 딱 맞는 컬러의 옷을 입거나 메이크업을 하면 있던 다크서클도 사라지고, 팔자주름도 옅어진다? 내 피부톤에 어울리는 컬러의 옷과 화장품을 선택하면 더 좋은 비주얼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일명 ‘퍼스널 컬러’ 효과가 유행이다.

내 컬러 찾으러 왔어요 … 컬러 컨설팅 붐
“퍼스널 컬러 진단이 끝나셨습니다. 고객님은 봄 라이트톤이네요!”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홍지민(27)씨는 최근 지인의 권유로 컬러 컨설팅 업체 웜앤쿨을 찾았다. 1:1로 80분 컨설팅에 7만5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찾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

최근 홍씨처럼 퍼스널 컬러 컨설팅 업체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웜앤쿨의 주말 컨설팅은 한 달 이후인 12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황. 김정민(30) 대표는 “각자의 고유한 피부·눈동자·머리카락 색 등에 의에 퍼스널 컬러는 결정된다”며 “퍼스널 컬러를 제대로 알고 나면 옷을 고를 때는 물론 헤어 염색, 메이크업을 할 때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선택해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컬러즈 역시 퍼스널 컬러 컨설팅 업체다. 소속 컨설턴트가 15명이나 되지만 지금 예약을 하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컬러즈가 문을 연지는 7년. 최근 1년 동안 컬러 컨설팅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이미진(31) 컨설턴트는 “오픈 초기에는 CEO·아나운서·승무원 등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군이나 취업 준비생들의 문의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1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해졌고 남성 상담자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봄 클리어, 탕웨이는 가을 트루
퍼스널 컬러를 찾을 때의 기본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이 노랑 베이스의 웜(warm)톤인지, 파랑 베이스의 쿨(cool)톤인지부터 구별하는 것이다. 보통 노란기가 도는 피부라면 웜톤이 어울리고, 창백하고 푸르스름한 기운이 돈다면 쿨톤이 어울린다.

웜톤은 다시 봄과 가을로 나뉜다. 계절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쉽다. 선명하고 따뜻한 계열의 빨강·주황·노랑 등이 어울리면 봄톤, 짙은 노랑·다갈색·카키 등이 어울리면 가을톤이다. 흰색 또는 가벼운 파스텔톤의 라벤더·민트 등이 어울리면 쿨톤 중에서도 여름톤이다. 선명한 청록·코발트블루·와인 컬러가 어울리면 쿨 겨울톤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웜/봄, 웜/가을, 쿨/여름, 쿨/겨울 네 가지 톤으로만 분류해도 대게는 내게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같은 봄톤이라도 선명한 컬러가 어울리는지, 탈색된 듯 가벼운 컬러가 어울리는지에 따라 밝은(브라이트), 가벼운(라이트), 부드러운(뮤트), 짙은(딥) 등의 형용사를 더해 세분화하는 것이 추세다.

업체에 따라 사계절로 나눈 후, 3~5가지로 더 세분화해서 최종 12~20가지의 퍼스널 컬러를 결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웜톤 중에서도 가을, 그 중에서도 강하고 선명한 컬러가 어울린다면 그 사람의 퍼스널 컬러는 가을 트루톤이다. 때문에 옷을 살 때 흰색보다는 아이보리, 검정보다는 짙은 남색이나 짙은 회색, 짙은 브라운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면접 의상으로 검정색 정장보다는 짙은 네이비 정장이 한층 인상을 또렷하고 밝게 보이게 할 것이다.

퍼스널 컬러를 제대로 알면 불필요한 소비도 줄일 수 있다. 총 세 번이나 컬러 컨설팅을 받아보았다는 뷰티 블로거 이지우(25)씨는 “특정한 색의 옷이나 화장품을 구입해 놓고도 손이 잘 안 가는 이유를 알게 됐다”며 “특히 브라운·캐멀 컬러의 옷은 흔한 컬러라서 아무 생각 없이 구입했었는데 겨울 브라이트톤으로 진단받고 난 후에는 쇼핑 시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세분화된 퍼스널 컬러 이론은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사계절로만 나눈 서양이론을 동양인의 피부에 접목시킨 PCCS(Practical Color Coordinate System) 색채표 체계는 1964년 일본 색채 연구소가 발표한 것이다.

진단 방식은 상의에 흰 색 케이프를 두르고 다양한 색상의 천을 하나씩 대보면서 얼굴색과 어울리는지 판단하는 식이다. 컬러즈의 이미진 컨설턴트는 “최대한 많은 컬러를 하나씩 차례로 대보면서 안색과 이목구비를 살려주는 컬러를 찾는다”며 “내게 어울리는 색을 얼굴 밑에 대면 안색이 환해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에선 120~260색의 컬러 천을 구비해 놓고 진단에 사용한다.

최근 온라인에선 자가 진단법 정보도 확산되고 있다. 컬러 천 위에 손을 대 보거나, 얼굴을 대 보는 방법이다. 자신의 피부톤과 비슷한 연예인 사진으로 미루어 짐작하는 방법도 인기다. 가수 아이유는 봄 클리어, 설리는 봄 라이트, 배우 이영애는 여름 브라이트, 배우 수애와 탕웨이는 가을 트루톤으로 분류된다. 물론 자가진단만으론 쉽지 않다.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톤리둥절(톤+어리둥절)’ ‘톤팡질팡(톤+갈팡질팡)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톤을 맞추지 못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연예인 사진을 두고 ‘톤망진창(톤+엉망진창)’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퍼스널 컬러 따라 내 ‘인생 립스틱’ 찾다
라네즈에서는 피부 색상 진단 후, 립스틱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 투톤 립 바’ 서비스를 진행한다.

라네즈에서는 피부 색상 진단 후, 립스틱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 투톤 립 바’ 서비스를 진행한다.


퍼스널 컬러 컨설팅의 인기는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관련 있다. 파운데이션이나 립스틱을 고를 때 퍼스널 컬러 이론에 맞춰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26일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등장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씨의 영향이 컸다. 정씨는 당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하려면 각자의 피부톤과 컬러에 맞는 메이크업을 해야 한다”며 “무조건 밝은 컬러의 파운데이션(주로 21호)과 유행 립스틱 컬러만 선호하는 것은 잘못된 습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컬러컨설팅 진단 과정에서 화장품 파우치 점검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웜앤쿨 김정민 컨설턴트는 “사용하는 화장품을 트렁크에 모두 담아와 어울리는 것을 골라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퍼스널 컬러에 맞춰 출시한 에뛰드하우스의 웜톤 립 팔레트.

퍼스널 컬러에 맞춰 출시한 에뛰드하우스의 웜톤 립 팔레트.

이에 화장품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뷰티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지난해 10월 ‘퍼스널 컬러 팔레트’라는 이름으로 웜톤과 쿨톤에 어울리는 아이 팔레트와 립 팔레트를 각각 선보였다. 라네즈 역시 퍼스널 컬러에 기반한 ‘마이 투톤 립 바’ 서비스를 진행한다. 명동 로드숍과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에 설치된 뷰티미러 앱을 통해 본인의 피부 색상을 진단하고, 어울리는 맞춤형 색상 두 가지를 선택해 립스틱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런가하면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아예 매장에서 퍼스널 컬러 진단을 해 준다. 글로벌 컬러 컨설팅 기업인 팬톤과 함께 개발한 개인별 컬러 매칭 시스템 ‘컬러-인텔’을 활용한다. 핸드폰 크기의 기기로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의 피부톤을 측정한 뒤 가장 어울리는 베이스 제품과 립스틱·아이 메이크업 제품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나’에 대한 관심, 셀피 열풍과도 관련 있어
전문가들은 이런 퍼스널 컬러 열풍을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세태를 반영한 현상으로 해석한다. 한국 트렌드 연구소의 김경훈 소장은 “퍼스널 컬러를 찾아 자신만의 개성이나 색깔을 드러내고 싶은 심리”라며 “SNS상의 셀피(selfie·국내에선 ‘셀카’ 사진으로 통함) 열풍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웜앤쿨의 김정민 컨설턴트 역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요즘 미(美)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SNS를 통해 나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시대의 특성상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호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퍼스널 컬러 찾기가 인기”라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색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한국 케엠케 색체연구소의 김민경 소장은 “LG는 레드, 삼성은 블루 등 기업이나 브랜드의 정체성을 컬러에서 찾듯이 개인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도 컬러 전략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나만의 컬러는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널 컬러’ 자가진단법
골드·레드 어울리면 웜톤, 실버·핑크 잘 받으면 쿨톤
 

골드 VS 실버
일반인도 가장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컬러가 바로 골드와 실버다. 각각 골드 컬러와 실버 컬러의 천 위에 손을 올려본다. 골드 천 위에 올려 놓았을 때 손의 피부톤이 더 고르고 생기 있어 보인다면 웜톤, 실버 천 위에 올려놓았을 때 손 피부가 좋아보인다면 쿨톤이다.

레드 VS 핫핑크
레드가 어울리면 웜톤, 핫 핑크 컬러가 어울리면 쿨톤이다. 보통 오렌지 컬러가 어울리면 웜톤, 핑크 컬러가 어울리면 쿨톤으로 진단하는데, 이보다는 레드와 핫핑크 컬러를 비교하는 것이 더 쉽다. 오렌지와 핑크 컬러는 채도와 명도에 따라 종류가 많아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 VS 블랙
브라운 컬러가 잘 받으면 웜톤, 블랙 컬러가 잘 받으면 쿨톤이다. 흔히 얼굴이 희면 쿨톤, 얼굴이 어두우면 웜톤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된 진단법이다. 흰색과 검정색은 둘 다 쿨톤에 어울린다. 때문에 브라운 컬러와 블랙 컬러를 비교하면 쉽다.

도움말 = 웜앤쿨 컬러이미지컨설팅 김정민 대표


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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