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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원 후원금’ 입금까지…곤욕치르는 국민의당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1일 발의하자는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한 국민의당이 유탄을 맞고 있다. 국민의당은 ”탄핵안을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경우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9일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 소속 의원실과 당사에는 항의전화가 폭주했다. 국민의당 소속 한 의원의 보좌관은 “오늘 항의전화가 엄청나다. 국민의당이 탄핵 부결을 원하는 것처럼 매도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국민의당 페이스북 등 계정에도 ”촛불민심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을 해놓고 촛불민심을 말할 수 있나”, “새누리당으로 당명 바꾸고 앞으로 촛불집회에 나오지 말라”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의 홈페이지에도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 위원장의 후원계좌에 ‘18원’을 입금했다는 ‘인증글’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의 항의가 빗발치자 국민의당은 홈페이지에 ‘천천히 가더라도 바른 길을 가겠습니다’는 글을 급하게 올렸다. 해당 글에는 “국민은 박근혜 탄핵을 원한다. ‘탄핵 부결’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며 “정당 최초로 ‘박근혜 탄핵’을 당론으로 정해 누구보다 먼저 선봉에 나섰 듯, 당리당략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민의당이 2일 탄핵안 처리에 반대하는 건 새누리당 비박계의 이탈로 탄핵안 부결이 확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오늘 탄핵안 발의서를 보낼테니 2일 표결을 위해 발의하자고 했다”며 “하지만 가결이 보장되지 않는 발의는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안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국민의당이 탄핵안 발의 자체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박 위원장은 “탄핵안 발의는 가결에 목표를 둬야지, 발의에 목표를 두면 안 된다”며 “9일까지 계속 (추진)하겠다”고도 말했다. 박 위원장은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계산도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민심의 불안을 조성해 집권해야 한다는 생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오전 민주당 추 대표가 김무성 전 대표와 만나 “박 대통령의 사퇴는 늦어도 1월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어떤 권리로 그렇게 일방적으로 의논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9일까지 새누리당 비박계를 설득하는 노력을 한 후 탄핵안을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탄핵안을 상정시키자고 주장만 하는 것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책임은 새누리당에 돌리고, 야당은 할 일을 다했다고 면죄부를 받으려는 것 밖에 안 된다”고 항변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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