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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들도 후회는 한다, 다만 뉘우치지 않을 뿐"…미국서 연구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연쇄 살인마 한니발 렉터(앤소니 홉킨스ㆍ사진)는 ‘잔인하고, 냉정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후 그는 사이코패스(psychopath)의 대명사가 됐다.

한니발 렉터와 같은 사이코패스들도 잘못된 행동을 저지르면 후회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사이코패스들은 후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후회의 대상은 자신 때문에 피해를 본 다른 사람이 아니라 멍청한 짓을 한 본인이라는 게 일반인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

미국 예일대학과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아리엘 배스킨-소머스 교수와 조슈아 버크홀츠 교수팀은 사이코패스들도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상황에 스스로 영향을 받을 경우엔 그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연구팀은 심리학적 기준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사람들을 포함한 62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심리반응을 검사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기존 관념과 달리 사이코패스들도 자신의 결정이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상황이 오면 ‘후회’라는 ‘감정적 경험’을 한다. 예를 들면 도박을 하는 데 패를 잘못 내 돈을 잃은 경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하며 후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사이코패스들도 유감스럽다는 정도로 후회는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 데 불과하다고 봤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지는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서적 ‘무능력‘은 이코패스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후회를 교훈 삼아 앞으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사이코패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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