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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 대통령 퇴진 시점 밝히면 여당과 협상 가능”

최순실 국정 농단 야권 ‘4월 퇴진론’ 시각차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부터)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대통령 탄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부터)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대통령 탄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탄핵 정국에 두 갈래 흐름이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예정대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하나, 박 대통령이 내년 4월에 퇴진하되 탄핵 추진을 멈추자는 게 다른 하나다.
 
◆탄핵 강행론 속 야권 두 흐름
야권은 일단 탄핵 추진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30일 회동을 갖고 “박 대통령이 제안한 임기 단축을 위한 여야 협상에는 응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조건 없는 조속한 하야를 촉구하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흔들림 없이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탄핵안 표결 시점과 관련,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월 2일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2일 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2일에 안 되면 야 3당 대표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노선 갈등 여지가 잠복해 있다. 민주당은 선(先) 탄핵 입장이 분명하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본지 기자에게 “새누리당의 4월 퇴진론을 갖고 협상하는 일은 없다”며 “설령 비박계가 이것에 흔들려 탄핵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9일까지 예정대로 탄핵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도 받겠다고 하다가 안 받겠다고 뒤집고 각종 꼼수를 부리는 대통령인데 4월 퇴진론을 받으면 그 이후에 무슨 일을 벌일 줄 알고 그걸 받아주느냐”고 반문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시국대화에서 “대통령이 버텨도 끝은 탄핵”이라며 “정치권은 탄핵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보다 박 대통령의 4월 퇴진론에 유연한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야 3당 대표 회동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때 “퇴진과 관련한 협상은 없다”는 부분을 빼자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은 사실 탄핵과 퇴진 협상을 병행하자는 입장이지만 야권 공조를 위해 탄핵으로 방향 설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탄핵안은 한 번 내서 부결되면 죽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의원총회 후 “박 대통령이 언제 물러나겠다는 말을 하면 새누리당과의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탄핵안 처리도 오는 12월 9일에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12월 2일 탄핵안 상정을 강행하면 “발의에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발의도 못할 것”(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이라고 으름장도 놓았다. 시간을 두고 새누리당 비박계와 4월 퇴진론을 물밑에서 조율해 나가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
 
◆비박 “12월 8일까지 4월 퇴진론 협상”
“탄핵의 키를 쥐고 있다”(박지원 비대위원장)는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박계는 이날 박 대통령이 직접 조기 퇴진을 선언하면 탄핵을 철회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비주류 의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늦어도 12월 8일 밤까지 ‘내년 4월 말 물러나겠으며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에게 국정을 이양한다’고 직접 국민에게 약속하면 탄핵안 표결까지 가지 않는다고 비상시국회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회의 직후 청와대 측에도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 9일 탄핵안 표결은 불가피하며, 표결하면 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은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더라도 박 대통령이 이후 자진 퇴진하거나 퇴진 약속을 밝히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전 취하가 가능하다”며 탄핵-조기 퇴진 병행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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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민주당 일각에서도 ‘선 탄핵 후 퇴진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입장을 밝히면 12월 9일까지 탄핵안 처리 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차세현·정효식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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