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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병아리

병아리
- 곽해룡(1965~ )

육십 촉 전구만 한

노랑 병아리가

강아지 집으로 들어갔다

어둑하던

강아지 집이

환해졌다



세상이 소란하니 이런 동시가 더욱 그립다. 아무 덧칠도 없이 세계를 만나던 그 맑은 시절은 어디로 갔나. 사물의 색깔과 촉감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던 날들, 너무 순정(純正)하여 세상에 다 들킨 채 살던 날들은 어디 갔나. 가릴 것 하나 없을 때, 세계도 맨살로 내게 다가왔었지. 그 투명한 만남은 얼마나 황홀했던가. 조약돌처럼 깔깔거리며 함께 웃던 그 “병아리”들은 다 어디로 갔나. 마음을 환하게 비추던 유년의 달빛은 지금 어디에 걸려 있나.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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