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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120만 배럴 감산 합의…국제 유가 장중 8% 급등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원유 생산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왔다. 14개 OPEC 회원국이 하루 평균 배럴당 120만 배럴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장중 8%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OPEC의 감산 불발 우려 속에 큰 폭으로 떨어졌던 유가는 이날 총회에서 합의 도출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은 이날 총회에 앞서 “OPEC은 산유량을 일일 3250만 배럴로 100만 배럴 이상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도 일일 60만배럴 규모의 감산에 동참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30분 현재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대비 8.5% 오른 50.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유(WTI)도 8% 치솟아 배럴당 48.80달러대로 올라섰다.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5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10월 28일 이후 약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유시장의 급등세가 계속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 5월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OPEC이 세계 원유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시절은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에도 사우디 주도하에 3200만~3300만 배럴(하루평균) 수준으로 산유량 감축을 잠정 결의했지만 국제유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OPEC이 이미 국제유가 공급을 좌우하는 ‘결정적 플레이어’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결정 구조에서 OPEC의 영향력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OPEC 산유국의 잇단 감산으로 전 세계 원유시장에서 OPEC의 시장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계 석유공급량 9780만 배럴 가운데 러시아·브라질 등 비OPEC 국가들의 산유량은 5704만 배럴을 차지한다. OPEC 산유국 산유량의 1.5배 이상이다.

여기에 미국 셰일 업계의 시추가 지난해 정점에 달하면서 OPEC 점유율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 5년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일일 420만 배럴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5%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일일 700만 배럴 수준을 웃돌 정도로 급격히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감산을 단행해도 전체 시장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OPEC의 감산이 이뤄지더라도 이로 인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유가는 도로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OPEC국가의 점유율이 늘어나도 OPEC국가가 여전히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컨설팅그룹 딜로이트는 “OPEC 국가 내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 등은 여전히 석유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다른 산유국과 과거보다 영향력을 더 많이 나눠가져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CNN머니는 씨티그룹의 투자 전략가인 에드워드 모스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심해질 것이며 하루 거래 동안 유가가 3~4%대 등락을 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스 연구원은 “새 시대의 원유시장에서 변동성은 ‘뉴노멀’이 될 것이며 유가의 안정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OPEC의 국가별 감축 생산량이 분배되지 않는 이상 OPEC의 생산량 감축 결정이 되든 안되든 (유가 흐름이) 바뀔 건 별로 없다”며 “길게 보면 유가는 느리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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