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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와 중기] “맨해튼은 IT 블루오션…실리콘밸리보다 뉴욕 오세요”

한국 주목하는 미국 액셀러레이터
미국 뉴욕 ERA에 마련된 스타트 업을 위한 사무공간. [뉴욕=김경미 기자]

미국 뉴욕 ERA에 마련된 스타트 업을 위한 사무공간. [뉴욕=김경미 기자]

한국인 유학생 임대원, 이해민씨가 만든 스타트업 ‘프로쓰’는 미국 뉴욕의 유명 칵테일 바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10달러(약 1만1000원)를 내고 이들이 만든 서비스에 가입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까운 바를 소개 받을 수 있고, 추천해주는 바를 10번 이용할 경우 무료 칵테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임씨는 “프로쓰의 앱이 물가가 비싼 뉴욕 맨해튼에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가을 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던 이들이 번듯한 회사를 꾸릴 수 있었던 것은 뉴욕의 액셀러레이터 ERA(Entrepreneurs Roundtable Accelerator)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초기 자금 지원(엔절 투자)부터 멘토링까지 종합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회사를 말한다.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갖고 있는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마케팅, 홍보 등을 대행해주기도 한다.
ERA 사무실의 벽면엔 ERA가 배출한 115개 스타트업의 로고가 붙어 있다. [뉴욕=김경미 기자]

ERA 사무실의 벽면엔 ERA가 배출한 115개 스타트업의 로고가 붙어 있다. [뉴욕=김경미 기자]

2011년 문을 연 ERA는 뉴욕 최초의 액셀러레이터로 1년에 두 번, 스타트업 10개씩을 선정해 육성한다. 약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스타트업이 ERA의 품에서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한다. 소비자를 직접 겨냥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창업 기업을 주로 지원한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또 다른 액셀러레이터 워크벤치와 텍사스 오스틴의 액셀러레이터 테크랜치는 기술 중심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테크랜치가 자리잡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실리콘 힐은 실리콘밸리의 뒤를 이어 B2B(기업간 거래) 중심 정보기술(IT) 창업의 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뉴욕 워크벤치에서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인 강연회 모습. [뉴욕=김경미 기자]

지난 5월 미국 뉴욕 워크벤치에서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인 강연회 모습. [뉴욕=김경미 기자]

워크벤치는 매년 10여개의 IT 기업을 선발해 저렴한 입주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 멘토링과 투자처, 사업 파트너를 소개해주고 있다. 제시카 린 워크벤치 공동 대표는 “뉴욕 맨해튼엔 수많은 기업들이 IT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들 수요를 감안하면 실리콘밸리가 아닌 뉴욕에서 기술 창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빅데이터와 인력관리(HR), 데이터 센터, 사이버 보안 등 기업의 IT 인프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액셀러레이터들은 요즘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을 통해 한국의 창업 열기를 접한 것이 계기다. 현재 ERA는 한국 방문 때 인연을 맺었던 스타트업 ‘아이쉐어링 소프트’를, 테크랜치는 이포지션, 리니어허브, 유니로보틱스, 씨스퀘어 등 4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동부와 서부를 대표하는 이들 액셀러레이터 3곳의 대표들로부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케빈 코임 테크랜치 대표는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임 대표는 “사업은 늘 실패할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위험 요인의 예측과 분석, 그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잘 하지 못한다면 뭘하든 백전백패”라고 덧붙였다.

또 “스타트업은 보유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며 성장할지 미리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그래서 함께 힘을 모을 구성원의 면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라트 악티한노그루 ERA 대표는 구성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악티한노그루 대표는 “지원 기업을 선정할 때 팀 구성에 대한 요소를 가장 많이 살펴본다”며 “특히 공동 창업일 경우 창업자 중 한 명은 반드시 개발자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아이디어를 시장 상황에 맞춰 바꾸게 될 때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린 워크벤치 공동 대표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곳에서 쓰이는 기술보다는 한 가지 뚜렷한 장점을 가진 기술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하는 소비자층을 명확하게 정하고 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국내 스타트업들이 장기적인 목표로 해외 진출을 꿈꾼다. 좀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출발하지만 국경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린 워크벤치 공동대표는 “목표로 하는 국가에 대한 문화적·언어적 이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좋은 기술은 세계 어디에서든 통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시장 분석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악티한노그루 ERA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국에서는 가능성 있는 사업이지만 해외에서는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때부터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악티한노그루 대표는 또한 영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스타트업의 경우 해외 진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도 마케팅에 실패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해외 시장을 꿈꾼다면 매일 영어 공부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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