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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의사 대체해도 간호·복지사는 부족할 것”

MS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올 초 AI 스타트업인 스위프트키를 인수하는 등 AI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 플리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올 초 AI 스타트업인 스위프트키를 인수하는 등 AI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 플리커]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 행복을 증진할 수 있도록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AI)을 개발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AI 기술 개발 경쟁에 깊게 발을 담그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49)가 ‘인간의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파이낸셜타임스와의 공동 인터뷰에서다. 인도 출신인 그는 2014년 MS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MS의 사업 모델을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나델라 CEO는 “북극성처럼 움직이지 않는 원칙이 필요했다”며 개발원칙을 세운 배경을 설명했다. 1985년 윈도 운영체제(OS)를 개발하면서 컴퓨터 시대를 연 MS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 여름 ‘사람과 인공지능의 공(共)진화’라는 개발 철학을 내놨다. 그는 “AI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인터넷에 필적할 만한 큰 물결(next big thing)”이라며 “인류와 산업을 크게 변화시킬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내에 기술이나 응용사례와 관련된 자료는 많았지만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와 같은 고차원적인 고민은 없었던 것이 AI개발 원칙을 정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음성인식 비서 코타나. [사진 플리커]

음성인식 비서 코타나. [사진 플리커]

나델라 CEO는 “AI 연구자들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인간 능력의 확장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만 한다”며 “우리는 후자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밝혔다. MS가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뛰어든 것은 2009년의 일이다. 2007년 텔미네트웍스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검색사업을 시작해 이듬해 음성인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9년 본격적인 AI 개발에 뛰어들면서 MS의 음성인식 기반 AI인 ‘코타나(Cotana)’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MS는 2014년 코타나를 처음으로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윈도우10에 이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 초에는 AI 채팅 로봇인 ‘테이’를 공개했는데, 16시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인간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테이에게 사람들이 극단적인 발언을 끊임없이 주입하면서 테이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스스럼없이 했기 때문이었다. 나델리 CEO는 AI가 가져올 ‘위험’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인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시스템을 중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어느 시대든 신기술이 등장하면 일자리는 영향을 받아왔다”며 “이번이 과거와 다른 점은 (AI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대상이) 화이트 컬러라는 것과 이 변화가 다음 세대가 아닌 지금 세대에 벌어진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국가나 기업이든 일자리 대책과 직업 교육 등에 대한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분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이 AI로 인해 자동화된다고 하더라도 간호사나 요양을 위한 복지사 등의 인력은 부족할 것”이라며 “AI가 보급된 사회에서 가장 희소성을 갖는 것은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인간”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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