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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포레카 강탈 시도' 차은택·송성각 구속 기소…박 대통령 '연루' 언급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60·구속 기소)씨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임을 검찰이 다시 한번 시사했다. 최씨와 함께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차은택(47·CF 감독)씨와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을 27일 구속 기소하면서다.

검찰 관계자는 "차씨의 범죄 사실 중 강요미수 부분(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에는 대통령이 별도로 기재돼 있지 않다"며 "대통령이 이 정도까지 협박하라고 지시했는지는 의문이다. 공범으로 보기에는 증거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분은 대통령 대면조사가 이뤄지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차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2014년 4~5월경 고영태씨를 통해 최순실씨를 소개받았다. 이후 4개월 뒤인 그해 8월 차씨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고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안 전 수석을 알게 됐다.

차씨는 이듬해 2월 최씨 등과 함께 대기업들로부터 각종 광고를 받아낼 목적으로 모스코스(대표 김홍탁)를 설립했다. 이후 포스코 계열광고사 포레카에 대한 매각이 진행 중인 사실을 알고 이를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스코스가 신생 광고사여서 인수 자격이 되지 않자 우선협상대상자인 컴투게더로부터 지분 강탈을 시도(강요미수)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게 권오준 회장과 포레카 김영수 대표를 통해 매각절차를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최씨와 차씨 등의 지시를 받은 당시 포레카 대표 김씨는 컴투게더 대표인 한모씨를 만나 ”포스코 최고위층과 청와대 어르신의 지시 사항이다. 80% 지분을 넘기고 2년간 월급 사장을 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씨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이번엔 차씨의 부탁을 받은 송성각 전 원장이 한씨에게 “묻어 버리라는 말도 나온다. 세무조사를 해서 없애라고까지 한다”고 협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한씨는 끝까지 이를 거부하고 결국 차씨 등의 ‘포레카 강탈 시도’는 미수에 그치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후 차씨는 최씨와 함께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세워 대기업 광고를 독식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차씨는 자신의 지인인 제일기획 출신 이동수씨를, 김영수 대표는 자신의 부인인 신모씨를 KT의 광고 임원으로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은 KT에 요청해 이들의 채용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차씨 등이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KT로부터 68억원 어치의 광고를 수주해 5억1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가 있다고 봤다.

차씨는 또 2014년 12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 행사’ 용역사업에 대한 총괄을 맡은 뒤 지인을 통해 영상물 제작 용역을 따내는 식으로 불법적인 이득을 취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가 있다고도 봤다.

차씨가 지인이 대표로 있는 H사에 전체 용역을 맡기고, 이중 영상물 제작은 차씨가 실소유한 엔박스에디트에 주도록 해 2억86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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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씨에 대해선 ‘국정농단’ 사건과 별도로, 자신의 회사에 실제 일하지 않은 부인, 부친, 지인 등을 직원으로 올려 놓고 10억원의 ‘공짜 급여’를 지급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드러났다. 이중 800여만원은 ‘직원 교육훈련비’로 표기하고 실제로는 자녀의 유학 비용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영수 전 대표와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모스코스 이사 김모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했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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