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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동계영재센터 통해 삼성 돈 10억 받아낸 의혹

최순실(60)씨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사진)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동계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0억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케 하는 단서를 포착했다. 15일 오전 검찰은 서울 강남구 삼성그룹 서초사옥 내에 있는 김재열(48) 제일기획 사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지냈고 현재 대한체육회 부회장이다.

동계영재센터는 지난해 7월 장씨가 빙상 스타 이규혁(38)씨 등을 앞세워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동계 스포츠 영재 발굴 및 종목별 클럽 활성화 등을 사업 목적으로 내세웠다. 수사 관계자는 “장씨 등이 동계영재센터와 관련해 삼성 측으로부터 10억원 이상 지원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이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 실무를 맡았던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회장님(최씨)이 삼성에서 돈을 받기로 했으니 5억원에 맞추라고 해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며 “지시를 받은 건 법인 설립 이전”이라고 했다. A씨는 또 “실제 받은 금액은 장씨와 이규혁씨 등 핵심 관계자들만 알 것”이라며 “계좌로 들어온 돈은 5억원 남짓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삼성 측이 건넨 돈의 일부를 장씨나 최씨가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의 압수수색에 대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도 관련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삼성이 자금 집행을 앞둔 시점에 서울 중구의 한 특급 호텔에서 장씨와 김 전 차관이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동계영재센터가 삼성 측으로부터 불법적 지원을 받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동계영재센터는 설립 후 지금까지 사업비 등의 명목으로 문체부로부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별다른 사업 실적이 없는 신생 단체에 거액의 예산이 지원됐음이 드러나자 김 전 차관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차관은 이날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장씨는 동계영재센터를 설립한 날 누림기획이라는 스포츠 마케팅 회사도 차렸다(본지 11월 3일자 10면). 사무실과 인적 구성이 일치하는 쌍둥이 회사였다. 장씨는 이 회사를 앞세워 문체부 주관사업인 ‘제53회 대한민국체육상’ 행사 진행사업을 따냈고 평창 겨울올림픽 의류 납품, 올림픽 후 강릉 빙상장 등 시설 운영 등 이권사업도 진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도 김 전 차관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조사 중이다. 장씨는 강릉시청 빙상단 코치 임명 등 스포츠계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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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씨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장씨 밀항설이 나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장씨가 일본으로 밀항해 차은택(47·구속)씨를 만나 수사 대비를 했을 것이란 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 소재 파악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상률 전 수석 소환
검찰은 이날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평창 겨울올림픽 이권 개입 의혹,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다니던 이화여대 학칙 개정 개입 의혹 등을 조사했다. 김 전 수석은 최씨 측근인 차은택씨의 외삼촌이다.

현일훈·채윤경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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