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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물주가 재단이래”…최·차, 미르 설립 8개월 전 돈 빼낼 구상

제일기획 출신 광고전문가 김홍탁씨가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김경록 기자]

제일기획 출신 광고전문가 김홍탁씨가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김경록 기자]

최순실(60·구속)씨와 차은택(47·구속)씨가 미르재단 설립(지난해 10월) 8개월 전인 지난해 2월 ‘문화재단 설립을 통한 이권 취득’을 구상하고 준비작업을 벌였음을 알려 주는 녹음파일이 발견됐다. 이에 따르면 차씨의 광고회사 포레카(포스코 자회사) 인수 구상도 이미 그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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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14일 차씨 주변 인물로부터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그는 “김홍탁(55)씨의 말을 녹음한 것”이라고 했다. 파일 속 목소리를 들은 복수의 김씨 지인은 “김홍탁씨 음성이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 녹음된 이 파일엔 김씨로 추정되는 이가 주변 사람들에게 향후 문화재단을 만들 것이고, 포스코의 자회사인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씨는 차씨 지시로 광고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2015년 1월)와 모스코스(2월)를 설립했고, 최근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씨로 추정되는 이는 미르재단을 ‘물주’라고 표현했다. 그는 재단의 성격에 대해 “돈을 대줄 물주는 있는 거지. 재단이래, 재단”이라며 “확실한 조직을 이루는 단체이고, 내가 보기에 박근혜 대통령을 추앙하는 그런 모임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최근에 만든 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가 재단이 지원하는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재단에는) 재산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있다”며 “회사 차려라, 사무실 대주겠다 그런 거 보면 실행력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디에서 (자금 또는 일감의 출처) 뭐가 나오는지 본인(차은택씨로 추정)은 얘기를 하지만 개운치 않아 내면에 불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최순실씨는 독일 현지 변호사 등과 접촉하며 독일에 법인(코어스포츠)을 만드는 작업을 벌였다. 최씨와 차씨가 이권 챙기기 작업을 본격화한 때로 볼 수 있다.

녹음파일에는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권오준(66) 포스코 회장이 연루됐음을 시사하는 대목도 나온다. 김씨 추정 인물은 “(차은택이) ‘그럼 포레카 인수해’ 그렇게 된 거고, 재단 중 한 사람이 포스코 회장이야”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차씨 측이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한 의혹과 관련해 지난 11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차씨에게 돌아갈 이권을 고려해 포레카 매각을 승인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차씨는 제일기획 출신 김홍탁씨를 앞세워 페이퍼컴퍼니 더플레이그라운드와 모스코스를 만들고 포레카 인수를 시도하다 어렵게 되자 C사를 앞세워 인수한 뒤 지분을 넘겨받는 방식을 택했다. 차씨는 C사의 한모 대표가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이전을 거부하자 송성각(58·구속)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을 동원해 압박했다.

포레카 강탈에 실패하자 최순실·차은택 사단은 계획을 수정했다. 더플레이그라운드를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인터PG)’로, 모스코스를 ‘유라이크커뮤니케이션즈’로 이름을 바꾼 뒤 광고와 홍보 수주작업에 나섰다. 신생 광고사 더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기아차그룹으로부터 6건, KT로부터 5건 등 100억원이 넘는 광고 물량을 따냈고, 모스코스는 대통령의 이미지 메이킹 프로젝트 ‘만인보’ 관련 일을 수주했다.

글=채승기·송승환 기자 ch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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