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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커 뉴스] 태블릿 쓸 줄 모른다는 최순실, 그 PC로 셀카 찍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최씨 인터뷰 석연찮은 해명
검찰이 소재 파악도 하지 못한 최순실씨의 인터뷰가 27일자 세계일보에 실렸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나라만 위하는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쳐 드려 사과드리고 싶다. 대통령에게 머리를 숙이고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입을 열었다. “대통령을 오래 봐 왔으니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리게 됐다”고도 했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인정한 연설문 유출 대목만 시인하곤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의 해명 중 진위논란을 일으킬 발언이 많아 사실관계를 점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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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태블릿PC 주인 아니다?=최씨는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쓸 줄도 모른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다. 노트북만 한 크기의 해당 PC엔 박 대통령의 연설문 44건을 비롯해 청와대 내부 파일 200여 건이 들어 있었다.

최씨의 말대로 PC는 현직 청와대 김한수 행정관이 운영했던 법인명의로 개통됐다. 그러나 최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정황이 여럿이다. 당장 PC를 분석한 검찰이 이날 “해당 PC는 최씨가 갖고 다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 PC에는 최씨가 스스로를 찍은 셀카 사진이 담겨 있다. 최씨의 셀카 사진은 해당 태블릿으로 촬영했을 때 저장되는 폴더에 있었다.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PC로 전달받은 게 아니라는 뜻이다. PC에 담긴 파일 중 상당수는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이라는 아이디로 수정됐다. 청와대에서 자료를 받아 문건을 최종 수정한 아이디가 유연이었다는 뜻이다. 독일 드레스덴선언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은 ‘캐시폴더’(e메일로 받은 파일이 저장되는 경로)에 저장돼 있었다. 최씨도 인터뷰에서 “(청와대 자료를) e메일로 받아봤다”고 말했다.

최씨가 PC를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최소 최씨에게 청와대 자료를 전달한 통로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JTBC가 PC를 발견한 장소가 최씨의 비밀 사무실이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일부 자료에 대해 (최씨의) 의견을 들었다”며 자료를 전달한 사실을 시인한 상태다. 만약 최씨와 무관한 PC라면 국가기밀 자료를 전달받은 또 다른 ‘비선실세’가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②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과 무관?=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과 관련, “자기들끼리 인맥으로 운영해 왔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고 말했다. 또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없다. (돈을) 유용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증언과 정황이 드러나 있는 상태다. 최씨는 자신이 설립한 ‘비덱스포츠’를 통해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유치하려 한 것에 대해선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씨의 지시를 받아 SK그룹에 체육인재 전지훈련 예산 명목으로 80억원을 요구했다”며 “지난 2월 최씨가 ‘SK와는 얘기가 다 됐으니 가서 사업설명을 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미르재단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사였던 김영석씨는 최씨와 직접적 인연이 있다는 것이 복수 지인들의 증언이다. 미르재단 준비작업을 도맡았던 김성현씨는 최씨가 카페 ‘테스타로사’ 운영 등을 위해 만든 회사인 ‘존앤록C&C’에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씨가 강남 사무실에서 대통령의 보고서를 매일 봤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장을 겨냥해 “미친 사람이다. (이 전 총장은) 협박도 하고 5억원을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와 미르 관계자들의 관계는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③ 독일 부동산이 한 채?=최씨는 독일의 부동산 구입에 관해서도 “집은 한 채면 된다. 집을 3~4채로 부풀린 것은 완전히 오보다”고 말했다.

이 주장도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중앙일보가 독일 현지에서 확인한 최씨의 부동산은 최소 4건이 넘는다. 이중 ‘비덱 타우누스’ 호텔은 비덱 스포츠 명의다. 하지만 비덱 스포츠는 최씨 모녀의 개인 회사다. 호텔의 전 주인 브란델은 “호텔을 박모 변호사를 통해 팔았는데, 박 변호사가 호텔의 실제 소유주는 ‘파밀리에 최(최씨 일가)’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호텔 근처의 주택과, 4.6㎞ 떨어진 브롬바흐 주택 등도 최씨가 구입했다”는 현지 교민들 증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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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신경쇠약으로 귀국 못한다?=최씨는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한국으로)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씨는 잠적상태라 건강을 체크하긴 어렵다. 다만 그는 미르·K스포츠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 지난 9월을 전후해 국내 유령회사들을 신속히 정리했다. 지난 4월 독일에 온 뒤에는 딸 유라씨가 낳은 갓난아기와 수행원, 개 15마리, 고양이 5마리, 말까지 데리고 다니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씨 일행에 대해 동물 악단이 등장하는 동화 ‘브레멘의 악단’이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강태화·임장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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