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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지면 현해탄 빠져죽어라
이승만이 아니라 장택상이 한말"

1954년 월드컵 지역 예선때 반일 감정 극심
일본서만 2경기 치러 1승 1무 번선행 '감격'


"현해탄 발언 그거 이승만 대 통령이 한 게 아니야, 다들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지난 13일 향년 79세를 일기로 타계한 한국 축구계 원로 고 홍덕영 선생이 일간스포츠 창간 36주년 기획 특집으로 마련한 인터뷰 때 한 말이다. 지난 7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옥수동 자택를 방문했을 때 고 홍덕영 선생은 책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재에서 또렷한 말씨로 지난날을 회상했다. 특히 고 홍덕영 선생은 새 한국대표팀 감독의 자질에 대해 언급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아드보카트가 한국 사령탑으로 확정된 날 유명을 달리했다. 고 홍덕영 선생을 추모하는 뜻에서 7일 인터뷰 중 1954년 한.일전만을 추려 봤다.

-극심한 반일 감정으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극동예선 한.일전이 홈 앤드 어웨이 경기가 아닌 어웨이 경기(일본서 2경기)로만 치러졌다면서요.

▲그때 반일 감정 엄청났지. 당시 한국대표팀이 영등포에 있던 동아여관에 묵고 있었어. 떠나기 전날 밤 할머니 한분이 여관 문을 두드리시더니 "꼭 이겨달라"고 하시며 짚으로 만든 달걀 꾸러미 5개를 건네주더라고. 가슴이 뭉클했지….

-1954년 한국대표팀이 출국하기 전날 이승만 대통령이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불러 놓고 "일본과의 경기에서 지면 현해탄에 빠져죽어라'고 했다는 '현해탄 발언'이 유명하던데요.

▲허허 … 항간에 떠도는 말이 그렇지 그거 아니야. 사실 그 말은 초대 외무장관을 지내기도 한 장택상 씨(당시 축구협회 회장)의 말이야. 청계천 수표교 근처에 있던 장택상 씨 집에서 감독.선수들 모두 비장한 각오로 들었지.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나….

그 이후 한국은 일본과 1승1무(1차전 5-1, 2차전 2-2)로 광복 후 9년 만에 일본을 제압하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축구의 살아 있는 역사'로 생생한 증언을 하셨던 고 홍덕영 선생 영결식은 15일 오전 8시 아산병원에서 축구협회장으로 진행된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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