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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자는 건가요" 박 대통령-손석희 앵커의 12년 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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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의 뉴스룸이 매일 ‘비선실세’ 최순실씨 관련 의혹을 특종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손 사장의 12년 전 ‘악연’이 다시 화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은 “나와 싸움하자는 건가요”라는 당시 박 대통령의 발언이 지금의 상황을 예견하는 듯하다고 수근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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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이 MBC 라디오 ‘시선집중’의 진행을 맡았던 2004년 4월 9일 일이었다. 그 날 방송에서 당시 한나라당 당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출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때였다.

사회자였던 손 사장은 박 대통령과와의 전화 연결에서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얻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경제회생론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여당이 못한다면 야당이라도 나서서 해야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모호한 대답에 손 사장은 “단지 그 이유뿐이냐”며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거대여당일 때 IMF 환란이 빚어진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다시 물었다.

박 대통령은 “한쪽만의 책임은 아니다”면서 “한나라당은 새롭게 거듭나는 정당”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 사장은 집요하게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 같은데, 유권자들은 과거를 보고 판단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당황한 박 대통령은 격앙된 목소리로 “나와 싸움하자는 건가”라며 되물었다. 결국 손 사장은 “그렇진 않다. 질문을 바꿔보겠다”라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전여옥 전 의원은 “손석희씨가 사전 질문서에 없는 질문을 하는 등 인격모독이고 악의적인 방송이었다”면서 “‘싸우자는 것이냐’고 한 것은 손석희 씨가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가니까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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