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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기업 비틀어 만든 재단, 최순실 딸 사금고로 사용”

더불어민주당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최순실 게이트’로 공식 명명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혹을 넘어 범죄 사실로 확정돼 가는 과정”이라며 “최근 문제가 된 사건을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르재단 모금 논란과 최순실의 등장=최순실(60)씨와 관련한 논란은 2015년 10월과 올해 1월에 설립된 미르· K스포츠재단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74억원을 출자하면서 시작됐다. 야당은 모금의 배후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지목했지만 안 수석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도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국정감사에서 두 재단이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설립 허가를 받은 사실을 부각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청서 접수를 위해 세종시에 있던 공무원을 서울로 출장 보냈고, 업무시간이 지난 시점에 PC와 팩스 등으로 5시간 만에 4단계에 걸친 원격 결재를 마친 사실이 새로운 논란을 불렀다.

미르 관련 의혹에 최씨가 등장한 배경은 최씨의 지인인 스포츠마사지센터장이 K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맡은 점이 확인되면서부터다. 야당은 “최씨와 가까운 CF 감독 차은택씨가 정부 일을 도맡았고 창조경제추진단장 까지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씨와의 연관성을 밝힐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최씨 모녀가 주주로 있는 독일의 ‘비덱 스포츠 유한회사’가 K스포츠재단의 사업을 주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경향신문은 “K스포츠재단이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 사업 명목으로 80억원의 투자를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의 주관사가 비덱이었다. 비덱의 매니저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독일인 승마 코치였고, 회사는 정씨의 독일 승마 훈련장 인근에 있다. 대기업 돈으로 만든 재단의 자금이 최씨의 회사로 흘러간 정황이 나오자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정부가 대기업 발목을 비틀어 설립한 재단이 최씨 딸을 위한 사금고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국내에 최씨 모녀의 소유로 추정되는 회사가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더블루K’였다. 더블루K의 설립일은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인 1월 12일이었다. 최씨는 회사 등기부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그를 ‘회장님’이라고 불렀다는 증언도 나왔다. 야당은 이 회사와 ‘쌍둥이 회사’인 독일의 스포츠마케팅사 ‘The Blue K’를 통해 자금이 독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블루K의 사무실은 의혹이 불거진 9월 중순 이후부터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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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판 ‘도가니’ 사건=논란은 최씨의 딸 정씨에게로 옮겨 붙었다. 야당은 정씨의 특혜입학 의혹을 제기하며 정씨가 제출한 리포트를 공개했다. 정씨는 맞춤법도 맞지 않는 과제물(‘해도해도 않되는 망할새끼들’ ‘왠만하면 비추함’)을 냈지만 담당 교수는 B학점을 줬다. 지난해 정씨의 학점은 0.11이었으나 지난 4월 최씨가 직접 학교를 방문한 뒤 성적이 2.27로 상승했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권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진실을 은폐해온 이대판 도가니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도가니는 2011년 사회복지시설의 인권유린을 외부에 알린 계기가 됐던 영화를 말한다.

강태화·유성운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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