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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회장, 연설문 고치기 좋아해” “그건 대통령 연설문”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대 자금을 갹출받아 세웠던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설립·운영 주도자와 관련 핵심 인물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미심쩍은 자금 운용 정황이 불거지고 있다. 청와대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씨는 막후 실력자였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 CF감독은 미르재단의 이사진 선임 등을 좌지우지했다. 또 ‘박근혜 가방’을 만든 가방제조업체 ‘빌로밀로’ 대표 고영태(40)씨는 올해 초 설립된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국내 ‘더블루K’와 독일 ‘The Blue K’를 관리하며 K스포츠재단의 자금 일부를 최씨 모녀에게 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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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JTBC는 “최근 인터뷰한 고씨가 ‘회장(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연설문 고치는 일이다. 자기가 고쳐놓고 연설문에 문제가 생기면 애먼 사람을 불러다 혼내기도 한다’고 말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어 “인터뷰에 동석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여기서 회장은 최순실이고 대통령의 연설문을 일일이 고친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고도 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또 “최순실의 핵심 측근은 차은택이 아니라 고영태”라고 말했다고 한다. 차씨를 2014년 중반 최씨에게 소개해준 것도 고씨였다면서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인인 고씨는 더블루K의 사내이사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수상했고 은퇴 후 2008년 빌로밀로를 창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당선 이후 들어 화제가 됐던 회색 가죽가방과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든 보랏빛 뱀피 클러치가 이 회사 제품이라고 한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씨와 고씨는 20년 나이 차이가 나지만 서로 반말을 주고받고 격의 없이 말다툼을 벌이는 친밀한 관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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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더블루K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지난 5월 휠체어 펜싱팀을 창단하는 과정에도 개입했다. 본지는 19일 서울 청담동의 더블루K 사무실을 찾았으나 텅 비어 있었다. 빌로밀로는 공식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특히 이 전 사무총장은 “재단 사업의 목적과 조직도 등 문서를 작성해 차은택씨에게 건네면 최순실씨를 거쳐 고스란히 청와대 공식문서 형태로 다시 와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사실상 청와대의 실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전 사무총장은 차씨의 추천으로 미르재단에 들어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간 재단 내에서 유일한 상근직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예산 사용과 관련해 이사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사들이 적극적인 예산 승인을 주문한 반면 이 전 사무총장은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절차와 규정을 지켜야 승인해 줄 수 있다고 맞서면서 의견 충돌이 잦았다는 것이다. 재단 내부의 갈등이 불거지자 지난 4월엔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 전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중재를 시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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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사무총장은 JTBC에 “안종범 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재단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것 같은데 원만하게 해결해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단 내 갈등이 증폭되자 이사진은 지난 6월 그를 해임했다. 이어 미르재단 해체 직전인 지난 8월 최씨가 그를 찾아와 “K스포츠재단은 입단속이 됐으니 당신이 수습을 맡아 달라”며 입단속을 요구했다고 한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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