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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끼었는데 작동 안 한 센서…기관사, 확인 못한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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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출근하던 김모씨가 스크린도어에 끼여 숨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현장. [사진 김경록 기자]

출근길 지하철 승객이 전동차와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관련해 올해 발생한 세 번째 사망 사고다.

19일 서울도시철도공사와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김모(36)씨는 이날 오전 7시18분쯤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방화 방면으로 출발하던 5016열차에서 내리다가 사고를 당했다. 김씨가 전동차와 승강장 안전문 사이 28㎝가량의 공간에 끼여 있었지만 이를 확인하지 못한 기관사 윤모(47)씨가 전동차를 출발시켰다. 승강장에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있지만 기관사는 김씨가 끼여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윤씨는 경력 20년의 정규직 기관사다.

전동차가 출발하자 김씨는 충격으로 스크린도어 비상문을 통해 승강장으로 튕겨져 나왔다. 승강장 4-1 지점에서 3-4 지점 비상문까지 7.2m를 전동차에 이끌려 온 상태였다. 스크린도어 비상문은 가운데에 있는 길쭉한 막대 부분이 눌리면 열리도록 돼 있다. 김씨 몸에 의해 이 부분이 눌린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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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도시철도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전동차 출발을 준비하던 중 출입문에 승객이 끼였다는 인터폰 신고를 듣고 기관사가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연 다음 약 27초 뒤 문을 닫고 출발했다”며 “전동차 출입문에 두께 7.5㎜ 이상의 물체가 끼이면 운전석에 경고등이 들어오게 돼 있는데 해당 기관사에 따르면 27초 뒤 문을 닫은 후에는 끼임으로 인한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크린도어와 출입문 사이에 센서가 있어 장애물이 있는 경우 문이 닫히지 않도록 돼 있는데 이 사고에는 문이 닫혔다”며 “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기관사 윤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CCTV 영상이나 전동차의 시스템상으로 스크린도어 안쪽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술했다”면서 “조사 내용을 검토해 윤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는 사고 전날인 18일 오후 10시40분에도 제대로 닫히지 않는 고장을 일으켰다. 사고 지점 반대편인 상일동 방향 8-4 승강장 스크린도어가 전동차가 들어오기 전부터 열려 있다가 열차가 들어온 뒤에도 20여 분간 열려 있었다. 지난해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고장은 262번 일어났다.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 전체 역에서는 394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5∼8호선 전체 역당 평균이 약 25건인 점을 고려하면 김포공항역의 안전문 고장은 다른 역의 10배를 넘는다. 도시철도공사 측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스크린도어 사고 예방 대책을 요구하자 “5호선 김포공항역 승강장 안전문 구조체 및 시스템을 전면 개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를 내년 1월부터 교체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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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관련 사망 사고는 올해 세 번째다. 지난 5월에는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김모(19)군이 수리작업을 하던 중 들어오던 열차에 치여 숨졌고, 지난 2월에는 서울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출입문에 가방이 끼인 채 끌려가다 선로에 떨어져 사망했다.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이유로 이날 한시적 파업에 나서기로 했던 서울 지하철 노동조합은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파업을 철회했다. 서울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파업은 이 사고가 난 뒤인 오전 9시에 시작하는 것이었다. 파업과 사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글=채승기·서준석 기자 ch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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