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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준말, 어디까지 써 봤니?

뼈에는 햇볕이 보약이다. 비타민D의 최대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햇볕을 쬐고 체내에서 비타민D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석 달가량 걸린다.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가을볕을 쬐어야 하는 이유다.

‘가을볕을 쬐어야 하는 이유’에서 ‘쬐어야’를 줄일 수 있을까? 준말이 있다면 어떻게 표기할까? 대부분 줄일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하나 표기법에선 ‘쬐야’ ‘쫴야’로 의견이 갈린다. ‘쬐야’는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이다. ‘쫴야’로 써야 한다.

동사 ‘쬐다’는 ‘쬐고, 쬐는, 쬐니, 쬐면, 쬐어, 쬐지’와 같이 활용된다. ‘쬐어’는 ‘쫴’로 줄이는 게 가능하다. 어간 모음 ‘ㅚ’ 뒤에 ‘-어’가 붙어 ‘ㅙ’로 줄어지는 건 ‘ㅙ’로 적는다는 규정에 근거해서다.

“우울한 기분을 떨치려면 햇볕을 쬐어라” “봄볕을 자주 쬐어서 그런가 피부가 거칠어진 느낌이다” “하루에 30분 정도는 볕을 쬐어도 된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을 피해 볕을 쬐었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쬐어라’는 ‘쫴라’, ‘쬐어서’는 ‘쫴서’, ‘쬐어도’는 ‘쫴도’, ‘쬐었다’는 ‘쬈다’로 각각 줄일 수 있다. 이를 ‘쬐라’ ‘쬐서’ ‘쬐도’ ‘쬤다’로 사용해선 안 된다.

가장 헷갈리는 것은 “우리 나가서 햇볕이나 쬐요”와 같은 경우다. 어간 ‘쬐-’에 존대의 보조사 ‘요’가 온 것이라고 생각해 ‘쬐요’로 쓰기 쉬우나 ‘쫴요’라고 해야 된다. 어간 ‘쬐-’에 종결어미 ‘어’와 주로 종결어미 뒤에 붙는 보조사 ‘요’로 이뤄진 ‘쬐어요’가 줄어든 구조다. ‘쬐’와 ‘쫴’를 구별하기 어려우면 ‘하’를 넣어 말이 되면 ‘쬐’, ‘해’를 넣어 말이 되면 ‘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요’는 부자연스럽지만 ‘해요’는 자연스럽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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