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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공식 인증 매장 연말엔 한국에도 생겨요”

“레고엔 나이가 없어요. 아이는 레고를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어른은 레고를 통해 창의력을 기르죠. 한국은 30~40대 마니아층이 탄탄하고 충성 고객이 많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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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역삼동 레고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보 크리스텐센(44·사진) 레고코리아 대표는 “부족한 놀이 문화에 대한 목마름이 한국 아저씨가 레고를 찾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완구업체인 레고는 ‘블록’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6조257억원으로 바비 인형을 만드는 미국 마텔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세계 완구업계 2위를 차지했다. 영국 브랜드 평가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는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2위로 레고를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1위였다.

레고는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온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기업의 상징이다. 10년 전 만 해도 파산 위기였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1990년대 말 아이들이 더 이상 블록 같은 전통 장난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분석에 따라 전자 장난감·액션 피규어를 만들고 레고랜드를 확장했지만 비용만 많이 들고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기본으로 돌아갔다. 블록 이외의 분야는 구조조정했고 핵심 고객층인 아이들에게 집중해 그들의 의견을 제품에 반영했다. 10년새 매출은 3배 넘게 뛰었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레고의 매력은 단순히 갖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라며 “레고를 좋아하는 어른 팬이 많은 것도 블록 6개(2X4)면 9억1510만개의 조합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고 매출의 20%는 성인 대상 제품이 올린다. 오는 22일~30일 경기도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열리는 ‘브릭 코리아 컨벤션’도 ‘레고를 좋아하는 아재들의 파티’다. 레고 동호회 연합이 여는 전시회로 올해로 4회째다. 비행기·건물·동물 등 레고 블록으로 만든 400여 개 창작물이 전시된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행사가 있지만 한국만큼 동호회끼리 협업이 잘되지도 않고, 입장료도 따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창작물을 전시하는데서 즐거움을 찾는 진정한 팬이 많다는 의미고, 이는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올 연말 국내 최초의 레고 공식 인증 스토어도 문을 연다(장소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한다). 본사가 직접 운영해 구하기 힘든 제품을 살 수 있고 원하는 블록을 낱개로 구입할 수도 있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한국에서 레고가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데 30년 전에 내가 놀던 블록을 지금 내 딸이 가지고 놀만큼 가성비가 좋고 제품 간 호환도 잘된다”고 강조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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