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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 롯데’ 재시동…호텔롯데 상장이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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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롯데가 검찰 수사로 인한 ‘4개월 공백’을 메울 대대적인 그룹 쇄신안을 곧 내놓는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19일 롯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3~4개 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롯데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내용에서 나타난 롯데의 잘못된 부분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모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의 쇄신안 발표는 ‘신동빈의 뉴 롯데’가 재출범하는 신호탄이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확보한 이후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주주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엮여있는 롯데의 지배구조와 오너가 좌지우지 하는 ‘손가락 경영’ 기업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는 방안을 빠른 속도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뉴 롯데 계획’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이 무산됐고, 신 회장을 비롯해 핵심 경영진이 수사를 받느라 모든 작업이 멈췄다.

‘뉴 롯데’를 추진하려면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호텔롯데의 일본 주주 비율을 99.3%에서 56%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는 지금의 기업 구조를 깨지 못하면, 신 회장의 경영권이 일본 주주들의 뜻에 좌우될 수도 있는 위험을 계속 안고 가야한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투자자를 모집하는 해외 행사에 직접 나서고, 검찰 수사 후에도 상장을 다시 추진할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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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한국증권거래소

롯데의 한 임원은 “신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 호텔롯데 상장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신동빈식 사업 개편도 호텔롯데 상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세계 3위인 면세점 사업을 비롯한 호텔 부문, 신성장 동력인 석유·화학사업을 유통과 식품 등 기존 사업을 보완할 새 핵심 먹거리로 끌어올리기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M&A) 자금 1조8000억원을 상장을 통해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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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한국증권거래소

하지만 올해 안에 상장을 재추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분식회계나 배임·횡령 등의 혐의가 드러나면 3년 간 상장을 할 수 없다. 신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가 무죄로 확정되기 전에는 거래소가 심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의 김성태 상장심사부장은 “만약 호텔롯데가 신 회장의 재판 중에 상장을 신청할 경우, 선례가 없기 때문에 검토 과정이 매우 복잡할 것”이라며 “신 회장이 호텔롯데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하더라도 기업 총수로서 호텔롯데에 영향을 미치는 지배 구조까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예비상장심사부터 전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거쳐야하기 때문에 우량 기업으로서 상장간소화절차(패스트트랙)를 밟더라도 상장까지 최소 4개월이 넘게 걸린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시내면세점 전체 매출 3위)의 면세 특허권이 지난 6월 만료됐기 때문에, 12월 신규 면세점 허가를 못받을 경우 공모가도 기대보다 낮아질 우려가 있다.

롯데는 지난해 84%까지 해소한 순환 출자 고리를 마저 푸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 기업 투명성을 높일 방안이다. 롯데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업문화 개선 방안도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일 롯데가 함께 사업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원(one) 롯데’ 전략도 확장한다.

가장 어려운 과제는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이다. 롯데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과 함께 사회 공헌 활동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이날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인 보바스어린이의원 등을 운영하는 재활요양병원 ‘보바스기념병원’을 인수했다.

호텔롯데는 “이 병원의 인프라를 통해서 소외 계층 및 취약층에 대한 의료 봉사와 지원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병원 인수 역시 그룹 차원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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