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써티 테크] 펀드 수익에 세테크까지…연금저축 안 하면 손해

<2> 연금저축펀드 들어보니
기사 이미지
‘써티(Thirty)테크’의 목표는 적금 부동산 중심의 재테크에서 벗어나 ‘20~30대 맞춤 투자 전략을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 기자가 직접 투자에 나섭니다. 실제 수익률을 공개하고, 혹 성과가 좋지 않다면 실패 원인까지 분석합니다.

‘2030(20~30대)’은 돈이 없다. 시중에 떠도는 돈은 많다는데 내 손엔 없다. 20대는 취업을 준비하거나 취직한 지 얼마 안 돼, 30대는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갚느라 허덕인다. 기자도 그랬다. 육아휴직으로 외벌이 신세가 되니 쓰느라 바빴다. 복직하고 살림살이 좀 펴지니 투자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기사 이미지
월급쟁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것부터 챙겨봤다. 모든 재테크 책에서 말하는 기본, 세제 혜택 상품이 있다. 그 중에서도 ‘13월의 보너스’라는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이 눈에 들어왔다. 신탁(은행)·보험(보험사)·펀드(증권사) 등이 있다. 연금저축은 5년 이상 넣고 55세 이후 최소 10년 동안 연금으로 받아야 5.5%의 세금만 낼 수 있다. 중간에 해지하면 세율이 16.5%다. 세제 혜택을 누리자면 어차피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위험은 있지만 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낫다는 생각이다.

연금저축펀드, 사실 이미 들었다. 2005년에 가입했다. 10년 동안 넣은 원금은 1100만원. 아무래도 노후 준비라 후순위로 밀렸다. 여윳돈 생기면 넣고 아니면 말고…. 게다가 두 번의 육아휴직 때에는 소득이 없으니 소득공제를 받고 말고 할 게 없어 돈 넣을 필요를 못 느꼈다.
기사 이미지

자료: 금융감독원·NH투자증권 등

추가 불입을 위해 자료를 찾다 보니 제도가 바뀌었다. 기존엔 소득공제를 해 줬는데 2014년부터 세액공제를 해 준다. 단일 펀드가 아니라 하나의 계좌 안에서 여러 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한 이름을 따지자면 ‘연금저축펀드’가 아니라 ‘연금저축계좌펀드’다. 김욱원 NH투자증권 연금지원부 차장은 “계좌 안에서 A펀드를 환매하고 B펀드에 가입한 뒤 일주일 만에 마음에 안 들어 또 환매해도 수수료가 없다”고 말했다. 보통 펀드는 90일 이내 환매하면 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김 차장은 “돈을 연금저축계좌 밖으로만 꺼내지 않으면 세금을 토해낼 필요가 없다”며 “연금저축계좌 안에만 있다면 내키는 대로 펀드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이미지

자료: 금융감독원·NH투자증권 등

새로운 상품이 더 낫다 싶었다. 그런데 기존 연금저축펀드를 해지하면 16.5%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렇다고 계좌를 이전하자니 귀찮다. 그냥 새로 증권사에 가서 계좌를 트려고 했다. 그렇게 마음먹었는데 김 차장이 한 마디 덧붙인다. “옛날 펀드를 아무 불이익 없이 새 계좌로 옮길 수 있어요. 가입하려는 증권사에만 들러 일 처리 하면 돼요.”

지난달 말, 집 근처 증권사를 찾았다. 연금저축펀드를 이전하겠다고 하니 영업점 직원이 알아서 절차를 안내해 줬다. 이전하려는 펀드 계좌번호를 알면 편하지만 몰라도 상관없다. 정보제공 동의를 하면 증권사가 다른 금융기관에 있는 내 금융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계좌는 30분 만에 만들었다. 아직까지 옛날 펀드 환매대금이 들어온 게 아니라 잔액은 0원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투자 펀드는 나중에 인터넷으로 직접 고르기로 했다. 게다가 인터넷 전용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더 싸다. 그날 오후, 옛날 증권사에서 계좌이전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왔다. 5일 뒤 휴대전화 문자가 왔다. ‘계좌이체(이전) 완료’.
기사 이미지

자료: 금융감독원·NH투자증권 등

연금저축계좌의 연간 세액공제 한도는 400만원이다. 계좌를 이전한 경우 원래 계좌에 있던 돈은 이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400만원 전체에 대해 세액공제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연금저축 세액공제는 총소득 5500만원 이하는 16.5%, 초과는 13.2%의 비율로 이미 납부했던 세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납부한 세금이 66만원(최대 한도)이 안 되면 66만원을 돌려받을 수 없다. 회사 경영지원팀 같은 곳에서 원천징수영수증을 떼 보면 지난해 세금을 얼마 냈는지 알 수 있다. 각종 공제를 제하고 난 후 낸 최종 세금이 66만원이 안 된다면 세액 공제를 최대로 받기 위해 400만원을 납부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작년에 세금을 30만원 냈다면 약 180만원 정도만 넣어야 불입액 전체에 대한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
기사 이미지

자료: 금융감독원·NH투자증권 등

이제 투자가 남았다. 원금 까먹을까 걱정이라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적은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 펀드에 넣었다가 나중에 주식형 펀드 등으로 갈아타도 된다.
 
내년 2월 즈음엔 연말정산 후 세금을 더 냈으면 초과 납부분이 통장으로 들어온다.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라면 최대 66만원이다. 400만원 넣어서 66만원 돌려받으니 16.5%의 이자를 주는 예금에 가입한 셈이다. 물론 만기가 20년 넘게 남은 예금이지만. 연금저축, 안 하면 손해다.

‘써티테크’ 3회는 심새롬 기자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를 전망하며 ‘뱅크론 펀드’에 투자한 얘기다. 중앙일보 홈페이지(www.joongang.co.kr)에서 지면보다 먼저 만날 수 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