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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에 기댄 중국, 성장 언제까지?

6.7%.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중국이 안정적 경제 성장을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에 발을 들여놨지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성장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함께 발표한 9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치(6.4%)를 밑도는 6.1%를 기록했다. 소매 판매(10.7% 증가)만이 예상치(10.6%)를 뛰어넘었다. 부진한 생산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경제를 뒷받침한 셈이다.

6.7%의 성장은 올 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성장 목표(GDP 6.5~7.0%)에 부합된다. 하지만 외신들은 중국이 발표한 수치보다 다른 불안 요인을 찾기에 더 바빴다. 무엇보다 6% 중후반대의 성장세가 주택 경기의 거품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 는 “부동산 붐으로 중국이 경기를 부양할 시간을 번 것뿐”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100대 도시 주택가격은 올 들어 11.7%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푼 돈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탔다. 9월 기준 부동산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61%나 폭증할 정도다.

결국 중국 지방정부가 시장 규제에 들어갔다. 21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출을 조여 ‘부동산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의도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품을 제거하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이 가속화할 경우 올 4분기와 내년 성장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늘어난 기업 부채 규모도 골칫거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부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30% 정도 늘어나 현재 GDP의 145%에 달한다. IMF가 이번 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경제 시스템 문제로 비화되기 전에 부채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이유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도 “중국이 부채 관리를 하지 않으면 국가 신용등급을 지금의 AA에서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로 위험 수위가 높아졌다. S&P는 “중국이 경제 성장을 위해 빚을 늘리는 투자에 의존한다면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연착륙과 부채 구조조정이 제대로 될 수 있을까. 중국 당국의 거시경제 관리 능력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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