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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만에 바다위 이륙완료, 움직이는 공군기지 레이건 항모

지난 18일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 레이건 항공모함(CVN-76)에 방문해 탑재된 전투기와 무기 및 운용체계를 보았다. 항모는 7함대 소속이며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서해를 비롯한 한반도 해상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2016 불굴의 의지’ 한·미 연합훈련에 참여했다. 레이건 항모는 2007년에 부산항에 처음 입항했으며 이번까지 총 네 번(2008년·2010년) 들어왔다. 부대에 들어서며 기지 앞에 늘어선 수많은 관광버스를 볼 수 있었다. 해군 관계자는 미 해군 장병들이 부산 시내를 여행할 수 있도록 미군 당국이 셔틀버스로 운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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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방문한 레이건 항모는 기본적으로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모의 제원과 기능이 유사했다. 항모의 길이는 332m, 폭은 76.8m이며 10만t 무게 수준이다. 항모 탑승 전에 아래에서 바라보니 거대한 건물이 서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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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항모 격납고에는 한국과 미국의 대형 국기가 걸려 있었다. [사진 박용한]

항모는 바다에 떠있는 공군기지라고 불릴 정도로 항공기를 많이 싣고 다닌다. 격납고에 들어서니 전투기부터 헬기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항모는 1000km 거리를 날아가 공격할 수 있는 ‘F/A-18E Super Hornet’ 전투기 44대를 비롯해 ‘EA-18G Growler’ 전자전기, ‘E-2C Hawkeye’ 조기경보기, ‘MH-60S Seahawk’ 해상작전헬기, ‘C-2A Greyhound’ 항공모함 수송기 등 총 90여 대의 고정익 및 회전익 항공기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기는 갑판 아래 격납고에 약 30대를 보관하며 필요시 최대 약 50대 까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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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넷 전투기 조종석 동체부분에는 911테러 당시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희생된 소방관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테러 당시 뉴욕에서 총 343명의 소방관이 사망했다. [사진 박용한]

격납고에서 갑판으로 이동 중 특별한 전투기를 발견했다. 조종석 동체 좌측에는 911 테러 당시 구조에 나섰다가 희생된 뉴욕 소방대원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었다. 희생자를 기억하려는 미군의 노력과 애국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갑판에 올라서면 넓은 활주로와 가득찬 항공기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비행갑판의 면적은 축구장 보다 세배 정도 크다. 이날 대부분의 항공기는 갑판에 고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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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에서는 사출기(캐터펄트)로 항공기 이륙을 돕는다. [사진 박용한]

레이건호는 이전 니미츠급 항모와 다르게 이착륙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두 대의 전투기가 연속적으로 이륙 할 수 있어 성능이 보다 좋다. 항공기 조종석 아래에는 사출기에 연결되는 장치가 있어 3초 만에 시속 250km(170마일) 속도에 도달한다. 물론 항모는 이륙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항공기 이륙을 도와준다. 항공기와 사출기 작동에 대해 설명하던 미 해군 Gordon 하사는 사출기 속도가 매우 빨라 처음 훈련하는 조종사들이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사출기는 원자력 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 때문에 가능한 장치다. 레이건 항모는 ‘550MWt A4W’ 원자로 2기를 갖추고 있고 한번 핵연로를 채우면 약 20~25년 동안 별도의 재공급 없이 운용할 수 있다. 사출기 위에 서니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항모는 또한 최고 시속 56km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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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아래 보이는 `어레스팅 후크기어` 가 착륙할 때(아래로 내려와) 갑판에 설치된 와이어에 걸려 항공기를 멈추게 한다. [사진 박용한]

항공모항은 특별한 방법으로 착륙한다. 항공기 꼬리 날개 아래를 보니 ‘어레스팅 후크기어’가 설치되어 있었다. 착륙 할때 항공기는 갑판에 설치된 와이어에 걸려 멈추게 된다. 항모는 ‘어레스팅 와이어’를 총 3개 운용하고 있었다. 간격을 조절하면 4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전 니미츠급 항모는 5개까지 설치가능하나 4개만을 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 항모들은 십여개의 와이어를 설치하기도 했다, 항모는 자체적인 방어 능력도 구비했다. 항모 탑승 전에도 볼 수 있는데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대공미사일(AIM-7),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대공방어무기(RIM-116)와 근접방어무기(팰렁스)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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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접방호무기 팰렁스는 마지막 방어수단이다. 그래서 골키퍼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 박용한]

이번엔 방문한 항모는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의 최신 개량형으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레이건급 항모는 니미츠급 보다 몇가지 발전된 기능을 가진 파생형이며 2003년부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9년에 취역한 부시 항모(CVN-77)가 레이건 항모의 뒤를 이었다. 현재 미군은 총 10척의 항모를 운용하고 있으며 레이건호는 일본 요코스카항에 기항하며 태평양 지역 미군의 주요 전력으로 활용된다. 항모 2척은 본토 서부지역 샌디에고에 7척은 동부 노폭과 뉴포트에 기항한다. 항모강습단은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해 순양함, 구축함, 군수지원함 그리고 잠수함 등 해군의 주요 전력을 거느린다. 항모강습단은 독자적으로 해상초계와 미사일 방어가 가능하며 대공, 대함, 대지 공격 등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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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슬러빌 순양함(CG-62)은 레이건 항모와 함께 입항해 항모 함미 부근에 정박해 있다. [사진 박용한]

이지스 체계를 가진 순양함과 구축함은 강습단에 합류에 공중위협 방어를 지원한다. 또한 탄도미사일 추적도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마시일 경로를 추적할 수도 있다. 이날 항모 옆에 정박한 레이건 항모 강습단 소속 챈슬러빌 순양함(CG-62)은 1989년에 취역했으며 길이 173m이고 무게는 만재 1만t 수준이다. 순양함은 수직발사대 60개를 장착하며 대공미사일(SM-2, SM-6)를 탑재해 항공기와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고 순항 미사일(BGM-109 토마호크)을 발사 할 수 있어 1700m 밖에서도 지상 표적도 공격한다. 물론 수중 위협에도 대응 할 수 있는 하푼과 어뢰도 갖추고 있었다. 이런 작전은 정보를 융합하고 전자장비로 통제되기 때문에 전투정보실(CIC)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투정보실에서는 각종 감시 자산이 생산한 정보를 암호화된 정보처리체계(Link 11, Link 16)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분석하고 융합한다.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제한구역이기 때문에 출입은 매우 제한되고 각 종 전자장비(휴대폰, 테블릿, 컴퓨터, 녹음기 등) 반입을 엄격히 금지한다. 어두운 조명의 전투정보실 전면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각종 상황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한 가운데에 설치된 두 개가 가장 크며 대공 및 수중위협을 보여준다. 또한 좌우에는 비교적 작은 것도 각각 두 개 설치되어 있어 왼쪽 스크린은 보다 구체적인 대공감시 정보, 오른쪽에서는 수중 위협 정보를 보여준다. 전투정보실 전면 스크린 아래에는 위협을 종합하는 상황요원 4명이 앉아 정보를 분석한다.
전투정보실 왼쪽과 오른쪽면에도 요원들과 스크린이 가득하고 각종 정보를 분석하고 감시정보를 융합 한다. 왼쪽에는 공중위협 부서가 자리했고 오른쪽에는 수중 및 수상관련 부서가 있다. 두 번째 줄에는 함장과 부장이 앉아 통제하며 출입문 사이에는 함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모여 토의하며 지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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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에서 이지스 체계를 만들어 순향함과 구축함 등에 탑제한다. [사진 록히드마틴]

이처럼 항모강습단은 웬만한 국가의 전체 공중 전력을 앞도 하는 양적 그리고 질적 능력을 갖고 있다. 이번에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북한 김정은은 두문불출 했고 항모강습단이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 모습을 드러냈다. 연일 계속된 공개적인 비난과는 모순적이었다. 18일에 나타났으니 11일만의 첫 공개활동이었다. 이번 훈련은 최근 계속되는 북한 도발에 대한 응징적 차원에서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미 해군의 항모강습단은 부산항에 입항한 뒤 봉사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하미 간 교류행사도 했다. 연합전력의 군사력 뿐만 아니라 한미 양국의 동맹과 시민들의 결속도 보여주었기 때문에 북한에게 더욱 강한 시위가 되었다.

김민석 군사안보전문기자,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im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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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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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