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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도플갱어?…꼭닮은 드라마 캐릭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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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비문 투성이의 레포트를 제출하고도 교수로부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고, 출석을 거의 하지 않아도 학점은 오르고….

정권 비선 실세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ㆍ개명 전 정유연)씨의 특혜 의혹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실제 같은 이름에 비슷한 드라마 캐릭터가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 국가대표였던 정씨는 체육특기생으로 2015년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원서 접수 기한이 지나고 획득한 아시안게임 금메달 덕분이었다. 특혜 의혹이 속속 제기되자 이화여대 학생들은 “우리 학교가 이런 학교였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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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밀회` 속에서 명문 서한대학교 음악대학에 부정입학하는 정유라(진보라 분). [사진 JTBC]


# '이런 학교' 배경의 드라마 '밀회'

학생들이 말하는 '이런 학교'의 전형은 2014년 종영된 JTBC 드라마 ‘밀회’의 배경이 된 대학이다. ‘서한음대’라는 이름의 명문 사학이지만 뒷모습은 비리로 점철돼 있다.
이 가상의 대학에 실제 정유라(진보라 분)라는 인물이 다닌다. 현실의 정유라와 우연히 이름이 똑같고 캐릭터도 공통점이 많다.
부와 권력이 있는 부모를 두었고, 예체능 특기를 통해 입학했다. 학교를 거의 나가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직접 학교를 찾아 교수를 만나자 학점은 어떻게든 해결이 됐다.

# 드라마 속 '도플갱어'

‘밀회’의 극본을 쓴 정성주 작가가 실제 정유라씨의 존재를 알고 극에 반영했을 개연성은 없다. 2014년은 정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하기도 전이었고, 당시 정씨의 이름은 ‘정유연’이었기 때문이다.
정 작가가 그려 낸 상류층의 ‘있을 법한’ 등장 인물이 마치 도플갱어처럼 그것도 같은 이름으로 존재했던 셈이다.
드라마 속 정유라는 어떻게 그려졌을까.

# 자타공인 ‘금수저’

‘서한음대’ 정유라는 상류층에 돈의 흐름을 일러주는 역술인 백 선생의 딸이다.
백선생은 ‘투자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부와 유명세를 얻었고, 딸 정유라가 입학하는 서한음대 재단 이사장 한성숙의 투자 자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덕분에 정유라는 재벌가 자제 못지 않은 초호화 생활을 즐기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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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에서 입학시험을 앞둔 정유라에게 특별 레슨을 해주던 서한음대 교수가 연주를 듣고 인상을 쓰고 있다. [사진 JTBC]


# "저런 애를 어떻게…"

‘서한음대’ 정유라가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쳐온 건 맞지만 잘 치지는 못했다. 적어도 명문인 서한음대에 입학할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콩쿨 수상 실적도 물론 없었다.
그러나 백사장의 ‘단골’인 서한음대 이사장 한성숙의 입김으로 정유라는 피아노과에 합격한다. 정유라의 입학시험을 위해 서한음대 교수가 따로 레슨을 해주기도 했다.
선배의 요청으로 정유라의 레슨을 맡은 교수는 ”저런 애를 어떻게…. 솔직히 너무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 "출석만 하면 F는 안 준다"는 데도 결석

피아노에 뜻이 없었던 정유라는 물론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하지 않는다. 캠퍼스 라이프라도 즐길 법도 한데, 출석 자체를 거의 하지 않는다.
교수가 “조별과제라 출석만 하면 F는 안 준다”고 말하는 수업에도 나가지를 않아 어머니 백선생이 직접 교수를 찾아가게 만든다.
이화여대 정유라의 교수가 “얘는 한 번도 수업에 나오지 않았으니 이미 F”라는 말을 했고, 실제 학점은 F가 아니었다는 사실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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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에서 첼로로 전공 바꿔

딸의 학점이 걱정된 백선생은 고급 미용실을 찾아가 딸의 수업을 맡은 기악과 교수를 만난다. 교수는 “전공 교수가 아니라 학점을 다 잘 줄 수는 없다”고 선을 긋다가 “제 쪽으로 전과를 하지 않는 한…”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백 선생은 반색하며 ”수익률 확인하셨죠?“라고 묻는다. 백 선생이 교수에게 투자 자문을 해줬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결국 극중 정유라는 피아노과에서 첼로과로 상식에 어긋나는 전과를 하게 된다. '중학교 때까지 첼로를 했다'는 실력으로 명문 음대 첼로 전공 수업을 들으며 학점도 받게 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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