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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퇴근해 쇼핑·여행을” 돈 쓰는 금요일 만든 일본

내수 부진에 허덕이는 일본이 급기야 ‘돈 쓰는 금요일’을 만들어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계 관련 단체는 18일 실무회의를 열고 내년 2월부터 마지막 주 금요일을 ‘프리미엄 프라이데이(premium friday)’로 지정해 퇴근 시간을 평소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일찍 회사를 마친 사람들이 쇼핑이나 외식, 주말 여행에 나서도록 독려해 내수를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해당하는 일본 게이단렌(經團連)과 일본 백화점협회·체인스토어협회 등이 참석했다. 조기 퇴근 시간은 정오나 늦어도 오후 3시로 하되, 시행 빈도를 매월로 할지 격월로 할지는 오는 11월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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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개인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아베 정부의 고육지책이다. 서양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한국의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힌트를 얻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에서 지난해 소비 침체 타개책으로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시행했다”며 “하지만 할인율이나 품목이 통상적인 가을 세일과 다르지 않고 가격을 높게 표시했다가 깎아주는 식의 행태가 소비자 불만을 낳았다”고 전했다. 이런 사례를 교훈 삼아 할인을 뜻하는 ‘세일’ 대신 ‘프리미엄’을 넣어 웰빙을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소비 진작 제도를 마련했다는 얘기다. 한국도 올해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와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코리아 세일 페스타(9월 29일~10월 31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까지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한 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10% 정도 늘었다.

일본은 ‘조기 퇴근’ 대책을 통해 현재 300조 엔(약 3260조원)대인 개인 소비 규모를 360조 엔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베 정부가 2년 연속 최저임금을 사상 최대 폭으로 올리고, 막대한 돈을 풀어 경기 부양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인 소비가 늘어나지 않아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 600조 엔’이라는 일본 정부의 경제 목표 달성에도 중요하다. 일본 GDP의 60%는 개인 소비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일본의 개인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 분기 증가율(0.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는 결국 내년 4월로 예정됐던 소비세율 인상도 2년6개월 연기했다.

게이단렌과 일본 쇼핑·여행·관광협회 등은 백화점이나 음식점 등에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용 한정 상품이나 특별 서비스를 선보이고, 주말을 이용한 새로운 여행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무용론도 만만치 않다. 일본 비즈니스저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70%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의 경제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더라도 다른 날 야근이 늘어날 수 있다, 수입이 증가하지 않는데 소비가 늘어날 리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터넷 댓글 등을 인용해 “은행 등 기업에선 결산 작업을 하는 월말이 가장 바쁘고 서비스업 역시 손님이 몰리는 월말에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업무 현실과 괴리가 있다”며 “정부와 경제단체들이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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