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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앙일보 대학평가] 인제대 ‘빙그레 교수님’ 울산대엔 ‘현대차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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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의 인제대 실험실에서 김선엽 식품생명과학부 교수(오른쪽)가 학생들과 유산균 분석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요플레’를 개발했다. [사진 송봉근 기자]

지난 1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인제대 한 실험실. 김선엽 식품생명과학부 교수와 학생들이 현미경으로 초미세 크기의 유산균을 들여다봤다. 김 교수가 “유산균의 비율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하자 학생들이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 교수는 식품 기업 빙그레 출신이다. 국내 최초로 떠먹는 요구르트인 요플레를 개발하기도 했다. 유산균 발효 식품에 관한 그의 현장 경험은 강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대학 출신 안혜진(23·인제대 식품생명과학부 졸)씨는 이런 수업에 도움을 받아 최근 한 식료품 기업에 입사했다. 안씨는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통해 막걸리 가루를 젤리로 균질화시키는 법을 터득했다. 이런 경험을 입사 시험에서 어필해 합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제대가 지난 5년간 임용한 전임 교원 가운데 김 교수와 같은 산업체 출신 교원 비율은 88.7%에 달한다.

학업만 계속해 온 교수보다 기업이나 연구소 등 산업체 출신 교수를 선호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 본지 대학평가팀이 올해 평가 대상 77개 대학이 2011~2016년간 뽑은 전임 교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한양대 ERICA캠퍼스·건양대·한밭대·코리아텍·인제대·울산대 순으로 산업체 출신 교원이 많았다. 전문 분야도 국방과학·금융·디자인·식료품·통신 등 다양했다. 대개 공기업·대기업에서 임원을 지냈거나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명장(名匠)으로 인정받아 교원이 됐다. 산업체 출신 은 대학 강단에서 ‘현장 멘토’로 활약하며 풍부한 실무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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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한 울산대는 현대자동차·LG화학 등의 임원 출신을 최근 교수로 임용했다. 이들은 경영학부(김종국 전 LG화학 상무), 기계공학부(송현섭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경력과 관련된 학부와 학과에 배치됐다. 양순용 울산대 산학협력부총장은 “졸업생들이 이들에게서 배운 현장 지식을 취업 때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밭대는 인근에 정부 출연 연구단지가 위치한 이점을 톡톡히 활용했다. 대덕특구 내 연구기관 출신 교원이 신임 교원의 36.7%(49명 중 18명)에 달한다. 창의융합학과의 신상모(전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교수, 김동수(전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원) 교수 등이 이 연구단지 출신이다.

캠퍼스 안에 200여 개 기업 및 연구소가 입주한 한양대 ERICA캠퍼스는 신임 교원 대부분이 산업체 출신이다. 최근 5년간 임용한 95명 중 94명이 기업체에서 왔다. 이 대학은 학위보다 오랜 현장 경험을 우선시하는 게 특징이다. 2012년 전임 교원으로 임용된 SK텔레콤 출신의 박종훈 교수가 대표적 사례다. 그는 석사학위 소지자이지만 모바일 플랫폼, 사물인터넷 등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박사학위가 없어도 이 대학의 교수가 됐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만들기’ ‘스타트업 사업 기획’ 등을 가르치는 그의 학생 강의 만족도는 93%(2016년 1학기 기준)였다. 박 교수는 “스마트폰 관련 기술과 창업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유명 스타트업을 세운 학생도 꽤 있다”고 말했다. 김우승 한양대(ERICA) LINC사업단장은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실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산업체 출신 교원 채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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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조진형·위문희·노진호·백민경 기자, 남지혜·송지연·이수용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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