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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소식지, 장애인 다큐…배워서 나누는 호남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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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호남대 학생들이 드론을 활용한 기획물 제작봉사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호남대]

“조사를 한다고 뭐가 달라져요? 가뜩이나 취업이 안 돼 죽을 맛인데….”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의 한 카페. 설문지를 받아든 젊은이의 퉁명스런 말에 대학생 유재원(24)씨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유씨는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수많은 젊은이를 돕는 일”이라며 설문지를 재차 내밀었지만 상대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유씨는 “설문을 받기가 쉽진 않지만 청년의 고민을 함께 풀어보자는 생각에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 청년문제나 서민들의 애환을 널리 알리는 대학생들이 있다. 광주·전남의 각종 현안이나 전통시장, 장애인·고려인 등과 관련된 신문·잡지를 제작하는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다.

최근 학생들은 다음달 발간될 ‘광주 청년신문’에 게재할 설문조사를 받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총 500명을 목표로 한 면접설문에는 청년들의 취업문제와 결혼관·인생관을 묻는 질문이 5개 유형별로 담겼다. 면접에 투입된 학생 25명은 청년들의 솔직한 고민과 희망을 듣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설문을 받는 장소도 지역 내 각종 행사장부터 대학가·결혼식장·카페촌·원룸촌까지 다양하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7월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애환을 담은 ‘시장사람들’이란 잡지를 발간했다. 100쪽 분량의 책자에는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광주의 핫플레이스가 된 ‘1913 송정역시장’을 비롯해 양동·대인·남광주시장 등 8개 시장 사람들의 삶을 소개했다. 당초 2000부를 찍기로 했던 이 책은 8월에 추가로 1000부를 더 찍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호남대 조경완 교수는 “장터에서 평생을 보낸 분들이 걸어온 길을 담백하게 그려낸 게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에 사는 고려인들의 애환을 담은 ‘제1호 광주 고려인신문’도 이들의 작품이다.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고려인의 삶을 주제로 한 신문 6000부를 제작·배포해 호평을 받았다.

드론을 활용한 기획물 제작봉사도 활발하다. 지난 9월 장애우 재활시설인 ‘바오로 일터’의 일상을 드론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만든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농부들이 들녘에서 농요(農謠)를 부르는 서창 만드리 축제 영상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학과 내 드론 동아리인 ‘이글 아이’의 이재형(21·2학년)씨는 “광주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열리는 문화예술행사를 촬영해 시민들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항공영상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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