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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26만명 몰려 몸살…예약제로 한라산·일출봉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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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도 한라산 성판악 입구 도로에 차량이 1㎞ 이상 길게 주차돼 있다. 제주도는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문제가 커지고 있는 한라산과 일출봉에 탐방예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 최충일 기자]

17일 오전 10시 제주도 한라산 성판악코스 입구. 평일인데도 인근 도로 양측에 차들이 1㎞ 이상 길게 세워져 있었다. 단풍철을 맞아 한라산을 찾은 등반객들은 이미 빽빽하게 주차가 된 차량 사이를 오가며 운전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주차장을 몇 바퀴씩 돌고도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주변을 뱅뱅 도는 차들도 많았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에는 주차장부터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일출봉을 오르내리는 관광객들의 행렬이 마치 기다란 띠를 연상케 했다. 인근 식당과 화장실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인근에 설치된 쓰레기통 역시 오전부터 대부분 가득 차 더 이상 버릴 곳을 찾기 어려웠다.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에 내년부터 탐방예약제가 도입된다. 매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있어서다. 관광지 인근의 도로나 쓰레기 처리시설 등 기반시설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비용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은 사상 최대인 125만5000명에 달했다. 2010년 114만1000명, 2012년 113만4000명, 2014년 116만6000명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해 지고 있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2013년 없앴던 쓰레기통이 올해 다시 등장했다. 탐방로 쓰레기통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한해 150t에 이른다. 제주도는 한라산 곳곳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1120t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정 탐방로에 대한 관광객 쏠림 현상도 훼손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라산의 경우 지난해 전체 탐방객의 36.8%가 성판악 코스를 이용하면서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성산일출봉도 상황이 비슷하다. 2013년부터는 매년 300만명이 넘는 탐방객들이 찾고 있다. 한라산과 달리 입장료(성인 2000원)를 받지만 오르기가 쉽고 둘러보는 시간이 짧아 내·외국인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관광객이 몰린다.

탐방예약제는 제주관광을 양적 관광에서 질적 관광으로 전환함으로써 항구적인 보존을 하는 게 목표다. 제주 관광지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6월 도내·외 전문가 25명이 참여한 ‘워킹그룹’에서 확정한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추후 해결해야할 과제가 더 많다는 입장이다. 당장 제도가 정착되기 전까지 예약 없이 방문하는 탐방객의 불만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문제다. 관광지별로 탐방예약을 받을 적정인원을 산정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제주도가 추산한 한라산의 적정 수용인원은 하루 5594명이지만 이것을 놓고도 이견이 많다. 지난해 한라산의 하루 관광객이 5500명을 초과한 날은 74일로 집계됐다.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라산이나 일출봉 대신 관리자가 적은 곶자왈이나 오름 등에 관광객이 몰릴 경우 오히려 환경오염 같은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일출봉이나 한라산 인근 상인들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내년 상반기 내로 탐방예약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한해 탐방 인원 규모 자체를 제한하는 총량제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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