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줄리엣 연기하는 53세 발레리나 페리

기사 이미지
53세 현역 발레리나 알레산드라 페리(사진)가 한국에 왔다. 2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오른다. 그는 엄마나 유모 역이 아닌, ‘50대 줄리엣’으로 23일과 26일 두 차례 공연한다.

18일 오후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페리는 196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80년 영국 로열발레단에 입단해 83년 발레단 최연소 수석무용수에 등극하는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발레리나였다. ‘아치형 발목’이 트레이드 마크였으며, 물 흐르는 듯한 유연성과 애절한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페리는 2007년 44세의 나이로 은퇴한다. 그는 “그때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두려웠다. 도망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은퇴 후 두 딸의 어머니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페리는 2013년, 50세의 나이로 토슈즈를 다시 신었다. 지난 6월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페리의 유려함과 감동적인 움직임은 여전했다. 선명하고 열정적인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다”고 극찬했다.

페리는 “6년 동안 무대를 떠나 있으면서 행복하지 않았다. 단지 직업이 아니라 내가 춤 자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6년 만의 복귀를 위해 페리는 1년간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 “나이로 인해 극복할 수 없는 육체적 한계는 없다”고 자신했다. 지금도 요가·필라테스 등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페리는 “나는 발레를 하기에 최적의 체형을 갖고 태어났다. 고마운 선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표현력이다. 내면을 깊이있게 담아낼 수 있어야 무용수로 롱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페리는 “9년 전 은퇴 당시 그토록 엄마를 찾던 다섯 살 작은 딸이 요즘은 잔소리하는 엄마가 집에 없어 오히려 좋아하는 눈치”라며 웃었다.

페리의 한국 공연은 동갑내기인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의 적극적 구애 덕에 성사됐다. 페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무용수들의 기량이 궁금하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