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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인천 인구 300만 명 시대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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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란
내셔널부 기자

요즘 인천시는 들떠 있다. 인구 3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다. 19일이 ‘손 없는 날’이라 30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현재 인구 증감 추세를 봤을 때 인천은 국내 마지막 300만 도시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2040년께 부산 인구(현재 355만 명)를 따라잡을 거라고 한다. 서울 다음으로 인천이 2위 도시가 된다는 얘기다.

인천이 300만 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개발’이 큰 역할을 했다. 송도·영종·청라 등 국제도시를 건설했고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서울의 전세금으로 인천에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서울 등지로 오가는 교통편이 확충됐다. 이에 따라 ‘전세난민’을 비롯해 주로 20~50대들이 인천으로 몰려들었다.

인천시 공무원들은 “인구 규모가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이번에 인천의 위상을 바로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동안 인천은 수도권이면서도 서울·경기도에 비해 변방 취급을 받아 왔다. 17년 전인 1999년 대구 인구(현재 251만 명)를 따라잡았는데도 최근까지 서울·부산·대구에 이은 ‘네 번째 도시’로 인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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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18일 인천시청 건물 외벽에 내걸린 대형 경축 현수막. [사진 인천시]

인구 300만 명 시대를 맞는 인천의 속을 들여다보면 기뻐할 일만 있는 게 아니다. 우울한 측면도 많다. 무엇보다 이번 인구 증가는 출산율 상승 등 자연적 요인보다는 전세난민 등 사회적 인구 이동 요인이 크다. 싼 집을 찾아 인천으로 온 이가 많다면 반대로 서울의 집값이 안정화될 경우 ‘탈인천’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천의 출산율은 매년 줄고 있다. 2012년 2만7780여 명이던 연간 신생아 수는 지난해 2만5490명으로 줄었다. 빚이 많아 ‘부채도시’라는 오명도 여전하다. 수도권의 대표적 국가산업단지인 인천 남동산업단지의 7월 가동률은 75%로 활력이 많이 떨어졌다.

따라서 인천시가 활력 넘치는 300만 시대를 열어 가려면 유입인구를 계속 붙잡을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기업 유치 등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열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도 “문화·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주민들이 ‘인천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구 3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인천시는 곳곳에 축하 현수막을 걸었다. ‘경축, 인천광역시 인구 300만 명 돌파’란 내용 밑에는 ‘시민행복+인천주권시대를 열겠습니다’고 적혀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커진 덩치만큼 시민을 행복하게 할 비전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다.

최모란 내셔널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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